‘Small big’이라는 말이 있다. 한 끗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 한 끗 차이로 인생 판도가 바뀐다. 작은 불티 하나가 초가삼간을 불태우고 온 산천을 불태우듯 지극히 작은 일 하나가 큰 재앙의 불씨가 되기도 하고 큰 축복이 되기도 한다. 세상 대사는 모두 미세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정에 대소사, 부부관계도 마찬가지다. 남북통일이나 인류 평화 문제로 부부가 갈등하거나 싸우는 사람은 없다. 부부간의 갈등은 지극히 작고 유치한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퉁명스럽거나 무시하는 말투, 깎아내리는 말, 무관심한 태도, 신문 보고 아무 데나 놓는 것, 양말 뒤집어 아무 데나 벗어 놓는 것, 쓸데없는 잔소리 등 지극히 작은 일들이다.
결혼 생활이 파국으로 치달을 즈음에야 상대에게 자신이 준 상처들을 알게 된다. 상처를 주고받는 순간 이야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개 이 상처들이 아주 사소한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것, 무시해도 좋은 것처럼 보인다. 이혼 직전에야 “그렇게 기분 나쁘면 그때 얘기하지 그랬어?” “이렇게 심각해질 정도라면 왜 여태 참고 있다가 이제야 꺼내 놓는 거야?” 한다. 상처를 준 사람은 자신이 상대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는 것도 모르고 지나친다.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중에 한 말과 행동들이기 때문이다. 설령 알았다고 해도 ‘이 정도는 이해하겠지’라는 자기중심적 사고다.
삶은 사소한 일들의 집합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생채기가 몇 번 쌓이면 흉터가 된다. 물방울도 계속 떨어지면 큰 바위를 뚫는다. 작은 상처가 쌓이면 결국 관계는 파경을 맞는다. 사람들이 넘어지는 것은 커다란 바위가 아니라 작은 조약돌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다.
골프도 숏게임에서 승부가 갈려진다. 점수를 줄이는 것은 숏게임이다. 골프에서 승부는 드라이버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프로치의 기술에 달렸다. 권투도 큰 펀치 하나로 KO 시키는 게임보다 줄기차게 날리는 가벼운 잽에 멍들고 무너지는 게임이 더 많다.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다. 별생각 없이 툭툭 던지고 건드리는 말 한마디에 멍들고 상처받고 사랑이 식는다. 서로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작은 일들은 쌓이고 쌓여 화학작용을 일으킬 때 문제가 된다. 처음 상처받았을 때 바로 풀었으면 쉽게 풀어졌을 매듭이 나중에는 왜 꼬였는지도 모르게 복잡하게 얽힌 뒤에야 통곡한다. 풀지 않은 갈등과 오해는 몇 배의 상처가 된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큰 재앙이 되기도 하지만 큰 축복을 불러오기도 한다. 장모 사랑을 받는 사위가 “장모님 제 아내는 음식 솜씨까지도 장모님 손맛 닮아서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감동 먹은 장모가 그 사위에게 큰 재산을 물려준 사례가 있다. 촌철살인 감사나 축복의 말 한마디가 큰 성공을 가져오기도 한다.
아내의 감성을 이해하는 정감 있는 말 한마디나 당의정 같은 표현 하나가 사랑의 촉매제가 되기도 한다. 잔정은 작은 일에서 묻어 나온다. 아주 작은 일들에서 사랑과 정이 깊어진다. 부부간에 다가가 정겹게 던지는 작은 말들이 감동과 위로가 된다.
소소하고 지극히 작은 일 하나하나가 가정에서는 중요하다. 가정은 이런 일들의 연속이고 집합이다. 행복과 불행도 한 끗 차이에 의해 결정된다. 실패와 성공도, 악과 선도, 전쟁과 평화도, 애국자와 역적도, 아줌마와 귀부인도, 오빠와 아저씨도, 꼰대와 어르신도, 애처가와 공처가도 모두 한 끗 차이다.
오늘 만나는 사람마다 미소 짓기 첫인상 활용하기로 축복을 만들자. 오늘 아내한테 다가가 “여보 당신밖에 없어. 당신이 최고야. 여보 사랑해. 고마워” 베사메무쵸, 까르페 디엠! 온유한 말 한마디 – 한 끗 차이로 오늘도 하늘을 날자.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