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과 순교를 청원한 자리
해변의 가이사랴에는 로마 총독부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가이사랴에는 헤롯의 궁전도 있었습니다. 원래는 헤롯 대왕이 자신의 별궁으로 지은 것이었지만 이후에는 헤롯의 계승자들이 별궁처럼 사용했습니다. 가이사랴 남쪽 끝 해변에 지어진 궁전은 꽤 멋진 풍광을 자랑했습니다. 궁전은 바닷가 바위 지대에 지어졌는데 궁전 끝 테라스에 서 있으면 파도치는 바다를 발아래 두고 멋진 지중해 풍경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로마는 헤롯 아그립바 2세를 그 아버지 아그립바 1세에 이어 유대의 왕으로 세웠습니다. 단, 그의 통치 영역은 주로 갈릴리와 베레아 일대에 제한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특별한 지위가 있었습니다. 바로 ‘예루살렘 성전의 수호자’라는 직책이었습니다. 그는 이 직책으로 유대교와 관련한 사안에 대해 말할 권리를 갖고 있었습니다. 신임 로마 총독 베스도는 그동안 묵혀 있던 바울 문제를 다루기로 하고 가이사랴 헤롯 궁전에서 재판을 열었습니다.
그 자리에는 권리를 가진 아그립바도 동참했습니다. 바울은 재판에서 성전을 모독했다는 유대인들의 주장을 일축하고, 자신이 제국에 위협이 된다는 또 다른 주장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로마 법정에서 다루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지혜로운 사람이라 알려진 아그립바에게 특히 이 주장을 펼쳤습니다. 아그립바는 바울이 죄가 없음을 분명히 했지만 그는 무죄인 바울이 로마로 가려는 것을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어쨌든 로마 시민권자인 바울이 로마로 가는 것은 명백해졌습니다.
바울의 로마행은 세상 권세의 결정에 의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울의 로마행은 하늘의 결정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영은 바울에게 이미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언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울은 지금 그 말씀에 순종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의 길은 이제 “내가 가이사에게 상소하노라”라고 담대하게 선언하며 당대 세계의 중심 로마로의 여정을 선택합니다.
강신덕 목사
<토비아선교회, 샬롬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