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들어설 때 가장 먼저 마주치는 것은 강단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첫인상을 만드는 것은 그 사람의 표정과 말 한마디가 그날 예배의 분위기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이 평범한 말들이 서로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푸근하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인사를 먼저 건네는 장로님’의 모습이 교회 안에서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장로로서 교회를 오래 섬기다 보면, 어느 순간 인사가 익숙해지기보다 줄어들 때가 있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생각이 많다는 이유로, 어색하다는 이유로 고개만 끄덕이거나 그냥 스쳐 지나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교회를 처음 찾은 성도나 오랜만에 예배에 나온 성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건네주는 한마디의 말은 그들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줍니다.
어떤 분은 교회를 떠난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무도 내게 말을 걸지 않더군요.” 그 말은 교회의 프로그램이나 설교보다 먼저, 관계의 문이 닫혀 있었다는 고백처럼 들렸습니다. 인사는 관계의 시작이고, 신앙 공동체로 들어오는 가장 낮은 문입니다.
인사를 먼저 건넨다는 것은 단순한 예의 이상의 신앙 고백입니다.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당신은 이 공동체에 소중한 존재입니다”라는 무언의 메시지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말이 없어도, 짧은 안부 인사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열리고 관계가 시작됩니다. 교회를 처음 찾은 새가족에게는 그 인사 한마디가 교회를 다시 찾게 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서로 문안하라”(로마서 16:16). 서로 문안하라는 이 짧은 권면 속에는 공동체를 세우는 깊은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먼저 다가가고, 먼저 말을 건네는 태도는 믿음의 성숙에서 나옵니다. 인사를 먼저 건네는 장로는 결코 가벼운 사람이 아니라, 공동체를 살피는 사람입니다.
우리 교회가 더욱 건강한 공동체로 세워지기를 원한다면 거창한 프로그램보다 먼저 서로를 향한 인사가 회복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시작을 장로가 먼저 감당할 때, 교회는 말보다 삶으로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오늘도 예배당 문 앞에서, 복도에서, 주차장에서 먼저 인사를 건네는 장로님의 모습 속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흘러가기를 소망합니다. 그 작은 인사가 교회를 살리고, 공동체를 세우는 큰 믿음의 씨앗이 될 것을 믿습니다.
정병주 장로
<영주노회 장로회장, 성남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