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에 맞는 촌철살인의 유머나 위트가 있다. 유머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긴장을 해소시키기도 한다. 갈등을 풀어주거나 국면을 전환시키기도 한다. 유머나 위트는 삶 속에 윤활유와 같다. 유머가 없는 사회는 스프링 없는 마차와 같다고 한다. 길거리 조그만 조약돌 하나하나에도 걸려 그때마다 덜그럭거린다. 위기를 면하고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기도 한다. 유머는 때로는 위대한 메시지를 담기도 한다. 가정이나 일터에서도 그렇고 정치마당에서도 그렇다.
길거리 가다보면 초보운전자들이 붙이는 방들이 있다. 대개는 ‘초보운전’이라고 써 붙인다. 개중에는 ‘왕초보’, ‘첫 경험’, ‘병아리’ 같은 애교 섞인 문구도 있다. ‘baby in car’, ‘아기가 탔어요’, ‘병아리때 생각해요’, 심지어 ‘지금은 초보, 화나면 람보’ 같은 협박형 문구도 있다. ‘집에 밥하러 갑니다.’ 이런 문구를 보면 슬그머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한번은 앞서가는 차가 하도 버벅거리며 주춤대기에 왜 그런가 가까이 가서 보니 뒤쪽 차창에 긴 문구가 쓰여 있었다. ‘답답하시죠 나는 미치겠어요!’ ‘저는 지금 제정신이 아닙니다’ 이런 문구를 보고서도 뒤에서 ‘빵빵’ 경적을 울려 대는 운전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좀 맛이 간 사람이다. 재치와 유머는 대립과 긴장을 부드럽게 완화시켜 주는 힘이 있다. 때로는 어떤 논리적이고 위압적인 말보다 설득력이 있다. 한번은 시장 골목을 지나가는데 함지박에 담긴 산나물에 이런 푯말이 꽂혀 있었다. ‘지금은 북한산, 통일되면 국산!’ 이런 재치 있는 표현을 보면 재미도 있고 마음이 끌린다. 부부 싸움에서도 이런 재치 있는 말로 상대를 설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서로를 헐뜯는 진흙탕 속에서 허우적거릴 필요가 없을 것이다.
신혼 때 일이다. 아직 모든 것이 미숙하고 서툴기만 한 때이다. 나는 걸핏하면 아내한테 “바보야”라는 말을 했다. “바보야”라고 하니 그때마다 아내는 꽤 마음이 상했던 모양이다. 어느 날 내가 또 “바보야”라고 하자 아내가 즉시 반격을 했다. “흥, 끼리 생(生)끼리 사(死)아니겠어요?” 유유상종, 곧 “내가 바보면 함께 사는 너도 바보다”라는 말이었다. 그 후부터는 다시는 아내한테 바보라고 하지 않는다.
아내는 부부 싸움을 할 때면 ‘재치 있게 공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마음속으로 기도했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말로 하는 싸움에서 나는 항상 해 볼 수가 없다. 나는 언제나 아내에게 백전백패를 당했다.
2차 대전 이후 영국에서 노동당 애틀리 수상이 집권을 했다. 그때 기간산업 국유화정책으로 처칠과 애틀리 수상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다. 애틀리 수상이 먼저 화장실에 가있었다. “내 옆에 빈자리가 있었는데. 왜 사용하지 않습니까?”라고 묻자 처칠은 “수상 옆자리에서 소변을 보려니 겁이 납니다. 당신은 큰 것만 보면 국유화시키려 하는 데 내 것을 보고 국유화하자고 대들면 큰일 아닙니까”라고 일침을 가했다. 1984년 영국 대처 수상이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고 당선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광산 노동자들의 대모를 기마경찰과 곤봉으로 무참하게 진압시킨 일이 있었다. 그걸 추궁 당하자, “아, 내가 큰 실수를 했습니다. 탱크와 대포로 밀어붙여 진압했어야 하는데 기마경찰과 곤봉으로 진압한 게 큰 실수였습니다.” 그렇게 지나친 노조활동을 강경하게 저지시킨 사건이 있었다. 집권한 정치가는 속했던 이념이나 단체나 정당에서 떠나야 한다. 당 대표일 때와 국가 수장일 때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올바른 시대정신과 국익 그리고 현실 정치에 더 충실할 때 위대한 정치지도자로 존경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유머를 쓸 수 있고 올바른 시대정신과 국가관을 가진 참신한 정치 지도자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소망해 본다. 그래서 국민들이 더더욱 행복해지면 좋겠다.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