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에세이] 감사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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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허무하다는 사람에게 감사할 일을 적어보라고 권유했다는 말들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순간 그래, 평생 힘들게 산 것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감사할 일들을 적어보면 정말 은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부모 밑에 태어나서 유복하게 자란 것, 태어날 때는 나라 없는 백성이었으나 4살 때 해방되고 자유 대한민국이 건국되었으니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일 수 있었던 것, 분단이 되었으나 남쪽에 살게 하셔서 종교의 자유를 누리고 산 것, 6.25전쟁 중에 아버지를 북괴에 납북 당하는 비극을 겪었으나 어머니는 무사하게 하셔서 고아를 면하고 잘 자랄 수 있었던 것, 머리 좋게 태어나게 하셔서 계속 좋은 학교에 다닐 수 있었던 것, 좋은 직업을 허락하셔서 언론인으로 살다가 좋은 집안의 청년과 혼인해 아들딸 고루 낳아 잘 기르고 살아온 것, 여성단체와 사회단체 일에 평생 관여하면서 사회발전에 공을 끼친 삶을 살게 하신 것, 대학에서 여성학을 강의하며 양성평등과 삶을 진지하게 가르치고 연구한 것, 수필 쓰기로 평생을 살면서 스무 번째의 책 발간을 준비하게 하시는 것, 두 남매가 모두 제 자리에서 성공적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어 국가사회에 공헌하고 있는 것, 손자·손녀가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것, 좋은 집에서 편안히 살면서 부족함이 없는 것,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복된 삶을 허락하신 것, 세계여행도 할 만큼 한 것 등 이루 다 말로 할 수 없는 복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을 허락하신 것 또한 기막힌 선물이 아닐 수 없다. 8년 전 어지럼증으로 고통받을 때 고난 중에 진정한 감사를 깨닫게 하셔서 모든 일에 감사하고 남겨진 것들에 대한 감사를 할 수 있는 복을 허락하신 일, 80 중반의 지금까지 강단을 허락하셔서 수필 쓰기 후학들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복을 주신 것, 무엇보다도 이런 일들을 감당하고 살아갈 수 있는 건강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적어나가다 보니 한도 끝도 없이 하나님께 감사드릴 일뿐이다. 세상사 부족한 것에 눈이 꽂혀 불만을 갖기 시작하면 아마 이보다 더 많이 푸념이 쏟아지지 않겠는가? 요즘 다리가 아프기 시작해서 많이 불편하지만 이 정도로 남겨 주신 건강에 대해 감사드리니 편안하다.

오경자 권사

<신일교회,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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