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미래가 아닌 오늘의 동역자로”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전국 69개 노회와 3천780개 중·고등부 처소, 그리고 14만 청소년들 위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는 2월 22일은 제107회 총회(2022년) 결의에 따라 제정된 청소년주일입니다. 총회 통계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현재 우리 교단의 중·고등부 학생 수는 14만960명으로 전년 대비 6천 명이 감소했습니다. 숫자의 감소보다 더 뼈아픈 현실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교회를 떠나는 ‘조용한 이탈’입니다. 청소년이 신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부모 외에도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성인 성도 5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는 청소년을 막연한 ‘미래’로 미뤄두지 말고, 오늘 함께 호흡하는 ‘동역자’로 환대하며 그들의 영적 안전망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이에 제110회기 주제 ‘용서, 사랑의 시작입니다’를 따라 교회가 청소년들과 함께 나누어야 할 복음의 본질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용서는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입니다(사 55:7). 용서의 출발은 우리의 결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초청이며, 회개하는 자에게 풍성히 베푸시는 은총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청소년을 추궁하기보다 “언제든 돌아와도 좋다”는 안전한 자리로 맞이해야 합니다. 청소년이 실패와 죄책감 속에서도 두려움 없이 하나님께 나아오도록, 정죄보다 관계적 안전을 먼저 세워 주어야 합니다.
둘째, 용서는 악한 것을 과감히 “버리는 것”입니다(엡 4:31). 분노와 비방을 버리는 일은 갈등을 덮는 회피가 아니라, 관계를 파괴하는 언어와 악습을 그리스도 안에서 끊어내는 믿음의 결단입니다. 청소년은 어른들의 말투와 교회 문화를 배우기에, 우리는 ‘혼내는 사람’을 넘어 감정을 신앙으로 다루는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악순환을 끊는 복음의 방식을 삶으로 보일 때, 청소년은 그 안에서 새 길을 발견할 것입니다.
셋째, 용서는 상처를 넘어 “사랑을 시작하는 용기”입니다(엡 4:32). 용서는 묵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방식대로 다시 사랑하기로 결단하는 은혜의 용기이며, “용서받은 자가 용서한다”는 순환은 교회의 가장 강력한 복음의 증거입니다. 다만 불의를 덮지 않기 위해 필요한 보호와 전문적 치유를 통해 진실과 안전의 토대를 세워야 합니다. 그 위에서 청소년은 “실패해도 버려지지 않는다”는 복음의 확신 속에 자라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번 청소년주일에 우리 교회가 다음세대의 고통과 고뇌를 외면하지 않고, 용서로 사랑을 다시 시작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청소년들이 교회 안에서 인생의 멘토를 만나고, 상처를 넘어 다시 사랑할 용기를 배우는 기적의 역사가 전국 교회 위에 임하기를 축복합니다.
2026년 2월 23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정훈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