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티교도소 강의
오늘 아침, 우리는 아디스아바바 외곽의 칼리티교도소에서 새로운 하루를 열었다. 이곳은 수많은 이야기가 쌓인 공간이며, 또한 하나님께서 회복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계시는 현장이다.
오전 강의는 이광식 박사님의 차례였다. 그는 한국의 소망교도소에서 운영하는 ‘아버지학교’를 모델로, 에티오피아 교정 환경에 적합한 신앙과 인성 회복 프로그램을 교도관들에게 소개했다.
이 강의를 금식기도로 준비한 그의 목소리는 조용하고 단단했으며, 확신에 찬 태도였다. 그 속에는 복음이 한 영혼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깃들어 있었다. 강의가 시작되자 교도관들은 조심스럽게, 곧은 자세로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그들의 눈빛은 질문하고 있었고, 그들의 마음은 어쩌면 이미 응답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예상대로, 질의응답 시간에는 기독교적 색채에 대한 민감한 질문이 나왔다. 한 간부는 종교적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한 반응을 보였다. 우리는 그 또한 진실된 마음의 표현이라 여기며 경청과 존중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점심시간이 되어, 교도소장과 간부들이 우리 선교팀과 함께 식탁에 둘러앉았다. 따뜻한 인사와 담소가 오가는 가운데, 작은 공감이 공동체를 잇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이 자리에서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치유사역, 중독 회복, 가족 회복, 아버지학교, 출소전새생명희망학교 등을 에티오피아의 상황에 맞게 운영하고자 하는 계획을 나누었다.
그 시범사업으로 아바사무엘교도소와 칼리티교도소 교정 간부들을 초청을 위한 1박 2일 위로와 비전 캠프를 제안했을 때, 소장과 간부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환한 표정으로 동의해 주었다. “꼭 필요한 사역입니다. 꼭 열어주십시오.” 그 진심 어린 요청이, 선교의 길을 더욱 굳게 다지게 했다.
오후 강의는 나의 담당이었다. 나는 강의 주제를 ‘돈이란 무엇인가’로 정했다. 돈의 정의, 돈의 출처, 바르게 버는 방법, 정직하게 사용하는 법에 이르기까지 삶과 밀접한 이야기로 풀어나갔다. 수용자들은 내 강의가 끝난 후에도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가지 않았다. 그들은 말했다.
“교수님, 이건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강의였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쉽게 잘 설명하십니까?”
그 고백 속에, 나는 주님의 손길을 느꼈다. 지친 몸과 피곤한 마음도 그 순간엔 모두 잊혀졌다. 그들의 말 한마디, 눈빛 하나가 내게는 종합비타민과 같았다.
김성기 목사 <세계로교회>
한국교도소선교협의회 대표회장
법무부 사)새희망교화센터 이사장
대한민국새희망운동본부 대표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