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구절: 스가랴1:1-6 스가랴서를 통해 본 교회의 본질
학개서와 스가랴서는 황폐해진 성전 앞에서 희망을 잃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며 성전 재건을 독려합니다. 동시대에 활동한 두 선지자는 메시지의 강조점이 달랐습니다. 학개가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성전 재건’을 촉구했다면, 스가랴는 백성들의 마음과 삶의 변화를 통한 ‘내적인 성전 건축’을 강조했습니다. 선지자들의 외침을 통해 하나님이 진정으로 꿈꾸시는 성전 건축은 무엇이며, 오늘날 우리는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할지 묵상해 봅니다.
첫째, 다시 성전을 건축하십시오: 예배 공동체의 회복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 건축을 시작했으나, 대적들의 반대에 부딪혀 15년 동안이나 공사를 중단했습니다. 그 사이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본래의 사명을 잊은 채, 자신들의 집을 꾸미고 안락함을 추구하는 데만 몰두했습니다. 성전이 황폐해진 채 15년이 흘렀다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과의 만남이 없는 형식적인 신앙생활에 머물러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물론 교회 건물이 본질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보이는 형식’ 또한 중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눈에 보이는 부모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듯, 보이는 성전을 소홀히 여기며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마음을 유지하기란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은 눈에 보이는 헌신을 통해 증명됩니다. 복음에 충실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세밀한 명령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믿음의 격에 맞는 외형적 틀도 정성껏 갖추어 가야 합니다.
둘째, 바르게 성전을 지어야 합니다: 마음의 성전 건축
스가랴 선지자는 “너희는 내게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슥 1:3)고 외칩니다. 성전이 무너진 근본적인 이유는 건물이 낡아서가 아니라, 백성들의 마음이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참된 성전 건축은 단순히 건물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의 마음이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이 진정으로 꿈꾸시는 성전은 건물이 아니라 바로 ‘사람’입니다. 성경은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 3:16)라고 말씀하십니다. 건물이 아무리 웅장해도 그 안의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 바르게 서 있지 않다면 의미없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전도지는 화려한 건물이 아니라, 주님을 닮아가는 우리의 인격과 삶입니다. 우리가 내뿜는 그리스도의 향기, 말, 행동이 곧 우리 교회의 얼굴입니다. 버릴 것을 과감히 버리고, 담아야 할 것을 거룩하게 채워가는 ‘마음의 성전’을 지어가는 것이 스가랴가 강조한 진정한 성전 건축입니다.
셋째,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바라보며 오늘을 살아가십시오
하나님이 꿈꾸시는 또 다른 성전 건축은 스가랴 9-14장에서 언급된 ‘그날에’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요한계시록 21장은 새 하늘과 새 땅, 그리고 새 예루살렘의 도래를 통해 이 완성된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보여줍니다.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현재의 고난과 황폐함에 매몰되지 말고, 장차 임할 ‘하나님의 날’을 바라보라고 독려합니다. 그날은 진정한 메시아가 왕으로 통치하시는 날이며, 모든 눈물이 닦이고 사망과 아픔이 없는 평강이 임하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을 살지만, 시선은 이미 완성될 그 나라를 향해 있어야 합니다.
마무리, 주님이 지으시는 집을 기대합시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을 떠나시며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리라”(요 14:2-3)고 약속하셨습니다. 목수였던 주님은 지금도 우리를 위해 하나님 나라라는 영원한 집을 짓고 계십니다. 이 땅에서 자기만의 안락한 집(판벽한 집)을 짓는 데 인생을 다 써버려선 안 됩니다. 우리에게는 돌아갈 영원한 하나님의 집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개인의 예배가 회복되고, 인격의 성전이 날마다 아름다워지며, 주님이 예비하신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오늘을 당당하고 용기 있게 살아가는 모든 성도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권오규 목사
<계산제일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