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건강과 행복] 100세 시대, 믿음 안에서 완성되는 아름다운 노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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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아름다움… 주름 개수 아닌 믿음의 깊이

100세 시대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사회에서 노년은 인생의 마무리가 아니라 또 하나의 긴 여정이 되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어르신들은 공통적으로 묻는다. “이 나이에 어떻게 살아야 의미가 있습니까?” 이 질문에 대해 그리스도인은 분명한 답을 가지고 있다. 삶의 끝까지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곧 가장 형통한 삶이라는 믿음이다.

성경은 장수를 단순한 생물학적 시간이 아닌 ‘복 있는 삶의 결과’로 말한다. 시편 기자는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백향목 같이 성장한다”고 고백한다. 

이는 나이가 들어도 영혼은 쇠하지 않고 오히려 깊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실제로 신앙 안에서 노년을 살아가는 많은 어르신들은 환경보다 마음이 먼저 건강하다.

인천의 한 교회에서 만난 90대 권사는 치매 초기 진단을 받았지만, 매일 짧은 성경 구절을 소리 내어 읽고 찬송을 부르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말씀이 나를 붙잡아 준다”고 말한다. 사회복지 연구에서도 영적 활동은 노년기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고 정서적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된다. 신앙은 노년의 정신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자원이다.

신체 건강 역시 믿음과 무관하지 않다. 성경은 몸을 ‘하나님의 성전’이라 부르며 관리의 책임을 강조한다. 무리한 욕심이 아닌 절제된 생활, 규칙적인 움직임, 감사하는 식습관은 곧 신앙의 실천이다. 매일 교회 주변을 걷는 한 장로는 “걷는 시간은 하나님과 대화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운동이 의무가 아니라 예배가 될 때, 몸은 부담이 아닌 선물이 된다.

노년의 행복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요소는 관계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가장 위험한 노년 문제는 질병보다 ‘고립’이다. 그러나 교회 공동체 안에서 어르신들은 여전히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고, 기도 제목을 나누며, 작은 역할을 맡는다. 반찬 나눔, 중보기도, 손편지 사역과 같은 섬김은 노년을 소비되는 시간이 아닌 ‘쓰임 받는 시간’으로 변화시킨다.

예수님은 “섬기는 자가 큰 자”라고 말씀하셨다. 나이가 들어도 섬길 수 있다는 인식은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삶의 의미를 되살린다. 실제로 봉사에 참여하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우울감이 현저히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신앙 공동체는 최고의 노인 복지망이 될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용서와 감사다. 오랜 세월 쌓인 미해결 감정은 노년기에 더 큰 정신적 짐이 된다. 

성경은 “마음을 지킬지어다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고 말한다. 용서는 상대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자신을 살리는 믿음의 결단이다. 감사는 현재를 천국처럼 살아가게 하는 영적 태도다.

100세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움은 주름의 개수가 아니라 믿음의 깊이에 있다. 나이는 들지만 영혼은 새로워지고, 몸은 약해지지만 소망은 더 분명해진다. 노년은 쇠퇴의 시간이 아니라 열매 맺는 계절이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끝까지 존엄하고, 끝까지 의미 있으며, 끝까지 사랑으로 남는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건강하고 행복한 100세 인생이며, 사회가 함께 지켜야 할 가장 아름다운 노년의 모습이다.

박용창 장로

<사회복지칼럼리스트, 제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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