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한국 교회에 부탁드리는 말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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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는 내게 이 사람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는 대답할 수 없었다. 며칠 후에 신중하게 생각해서 처리하겠다고 대답했다.

나는 기도하고 예수님의 말씀대로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주님의 뜻에 따라서 분을 참고 넘겼다. 그리고 나는 경찰서에 가서 용서해 주라는 조서를 꾸며 도장을 찍어 주었다.

그후 몇 년이 흘러 몇 곳의 교회를 가니까 윤씨는 없고 나를 고소했던 시각장애인들만이 와서 특별찬양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나는 그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 주고 위로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그 중창단에 있으면 희망이 없으니 빨리 나와서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장래를 위해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도 해주었다. 그러나 그들은 듣지 않았다. 수십 년이 흐른 후에야 그들은 내가 한 충고가 유익했음을 깨달았다.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 없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용서와 사랑은 내게 축복과 기쁨을 주었다.

한국 교회에 부탁드리는 말씀

우리나라에 복음이 들어온 지도 115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다. 우리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 기독교가 빨리 전파되었고, 따라서 교회도 많이 세워져서 놀랄 만큼 성장했다. 더불어 신자 수도 인구에 비해서 월등하게 많다.

우리는 전쟁의 쓰라린 경험과 아픔을 겪었으면서도 기독교와 교회는 왕성하게 성장했다. 현재는 미국이나 캐나다, 독일에 못지 않은 대형교회들도 많다. 이와 같은 사실은 흐뭇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나는 이 모든 것들을 직면하면서도 아쉬움과 아픈 마음이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지금까지 교회는 정상인들을 위한 사역에만 집중했고 장애인에 대해서는 1%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볼 수가 있다. 교회마다 장애인들이 쉽게 교회를 찾아 예배드릴 수 있도록 배려해 놓거나 휠체어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 놓은 교회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런가 하면 115년의 긴 세월이 흘러갔지만 한국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교회다운 교회가 없음을 나는 아쉽게 생각한다. 한국의 20만 시각장애인과 100만이 넘는 장애인들도 영혼의 복음이 필요하다. 그런데 왜 오늘의 한국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은 저들을 도외시할까?

남산 케이블카 옆에 12년 전 서울 영락교회에서 도와주어 나름대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교회를 건축했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영락교회 교인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러나 반성해야 할 사실이 있다. 그것은 비록 그곳에 시각장애인 교회가 세워졌지만 시각장애인들이 다니기에는 참으로 위험하고 불편하다는 점이다.

교회로 올 수 있는 길은 세 곳이 있다. 한 곳은 남산으로 오는 길이 있는데, 발을 잘못 디디면 신세계 앞까지 떨어질지도 모를, 위험한 길이다. 신세계에서 오는 길은 오르막길이다. 그곳도 3호 터널 입구 쪽에 있기에 잘못해 떨어지면 다니는 차량에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또 하나의 길은 좁은 골목길로 주택들이 오밀조밀 모여있고 집 앞에는 쓰레기통과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 많은 장애물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시각장애인들이 교회를 찾아와 찬양하고 봉사하는 모습들을 보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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