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는 21세기를 맞아 정책적 변화를 시도했다. 1971년의 ‘전국복음화운동’, 1992년의 ‘만사운동’(예장 300만 성동운동)이 ‘성장’ 중심의 중장기 정책이었다면, 21세기를 맞아 총회는 ‘생명’ 중심의 정책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30년째 생명목회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제1기 생명목회 운동은 ‘생명 살리기 운동 10년’(2002-2012)이다. 제2기는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 운동 10년’(2012-2022)이다. 이 두 운동을 계승해 지금 제3기 ‘생명문명 생명목회 순례10년’(2022-2032)을 벌이고 있다. 줄여서 ‘생생순’이라고 한다. 여자 핸드볼 선수단의 이야기를 담은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라는 영화제목을 닮았다.
총회는 우리 시대를 ‘총체적 생명의 위기 시대’라고 진단한다. 한두 가지 위기가 차례로 오는 게 아니라 여섯 가지 위기가 한꺼번에 밀려오고 있다. 그것은 기후 위기, 도시화와 지역소멸, 전쟁과 폭력, 이주민· 난민, 디지털 시대, 그리고 고령화·저출생·1인 가구라는 문제이다.
첫째로 우리는 심각한 기후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번 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 것인가. 세계 곳곳에서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폭염, 가뭄, 폭우, 폭풍으로 고통받을 것인가. 이제 교회는 생태영성을 갖추고 인간중심에서 생명중심으로 전환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보전하는 ‘생태목회’를 실천해야 한다.
둘째로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지역은 소멸하는 심각한 양극화 시대를 살고 있다. 지방이 소멸하면 도시도 소멸한다. 농어촌교회의 소멸은 한국교회 전체의 위기로 연결될 것이다. 이제 교회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로 각자도생에서 상생으로 전환하는 ‘마을목회’를 실천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전쟁과 폭력의 시대 속에 살고 있다. 현재 세계의 분쟁 수준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유엔은 말한다. 지금의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어디까지 치달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반도도 여전히 정전 상태이다. 이런 시대에 교회는 평화의 다리가 되어 폭력에서 비폭력으로 나아가는 평화운동과 ‘샬롬 목회’를 실천해야 한다.
넷째로 우리는 기후, 전쟁, 박해 등의 이유로 인한 강제 이주민 1억 2천만 명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10명 중 약 1명이 이주민이다. 한국 노동자가 사라진 공장과 농장에 이주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한국 선주민 자녀가 사라진 학교에선 이주민 자녀들이 공부하고 있다. 이제 교회는 나그네를 환대하는 교회로 ‘다문화 목회’를 실천해야 한다.
다섯째로 우리는 모든 것이 초연결된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다.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고 원격근무, 온라인수업, 화상회의 등이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AI(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 교회는 디지털 격차와 소외를 해소하고 생명망을 만드는 ‘디지털 친화 목회’를 실천해야 한다.
여섯째로 우리나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가 되고 있고 초저출생 국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지구상에서 인구 소멸 1호 국가가 될 거라는 경고도 나왔다. 공동체적 환경이 무너지면서 1인 가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도 혼자 살다 혼자 죽는 사회가 될 지 모른다. 이런 시대에 교회는 세대 단절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가는 ‘온 세대 목회’를 적극 실천해야 한다.
하나님은 생명의 근원이시며 주인이시다. 생명이 죽어가고 소멸하는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너희가 어찌하여 죽고자 하느냐 너희는 스스로 돌이키고 살지니라”(겔 18:31-32)라고 말씀하신다. ‘생명문명 생명목회 순례10년’은 우리 시대 생명의 하나님의 부르심이다. ‘생생순’은 우리 시대 최고로 행복한 목회운동이다.
장윤재 교수
<제1회기 생명목회순례 집필위원, 이화여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