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구절: 로마서 8:24-39 로마서, 복음의 정수를 담다
로마서는 사도 바울이 로마 교회에 보낸 편지로, 당시 황제 숭배가 만연했던 로마에서 믿음을 지키던 성도들의 고민과 깊은 영적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로마교회는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은혜를 오해해 죄를 쉽게 여기고 세상과 구별되지 않는 삶을 사는 이중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복음 대신 자신의 의로움을 내세우려는 교만한 태도였습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바울은 복음의 핵심과 바른 믿음 생활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로마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1-8장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행하신 복음을, 9-16장은 복음을 받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즉 율법(성도의 책임)을 다룹니다. 복음은 하나님의 능력이며, 율법은 복음 안에서 변화된 삶을 위한 지침이라는 로마서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복음에는 하나님의 능력이 있습니다.
바울은 1장 16-17절에서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고 선포합니다. 우리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의 노력 이전에, 하나님이 행하신 복음을 믿을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바울은 자신을 ‘죄인 중에 괴수’라 칭하며 인간적인 노력의 한계를 깨닫고, 오직 복음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능력을 깊이 경험했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하나님이 우리에게 해주시는 일들을 경험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마음을 만지시고 우리 삶 가운데 역사하실 때, 비로소 ‘내가 빚진 자’라는 고백을 하며, 겸손히 하나님과 성도를 섬길 수 있게 됩니다.
둘째, 하나님은 우리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8장 24-39절은 우리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그 어떤 것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고 선언합니다. 바울은 이 확신이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롬 8:32)는 말씀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힙니다. 우리를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주신 하나님께서 고난이나 역경 앞에서 우리를 포기하실 리 만무합니다. 어떤 환경과 조건도, 심지어 사망의 위협조차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어낼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눈에 보이는 현실에 쉽게 낙심하고 좌절할 때가 많지만, 하나님이 아들까지 내어주시며 우리를 사랑하셨으니, 그 사랑 안에서 모든 것이 합력해 선을 이룰 것이라는 복음의 능력을 기억하고 믿음을 붙들어야 합니다.
셋째, 복음의 능력을 소유한 우리는 이 세상을 함부로 살아서는 안 됩니다.
12장 1-2절은 ‘성도의 삶이 영적예배의 영역이기에 성도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고 권면합니다. 이처럼 로마서는 성도의 삶 자체가 하나님께 드리는 영적인 예배가 되어야 함을 로마서는 강조합니다. 예배당에서의 형식적인 예배를 넘어 일상생활, 즉 가정과 직장, 사회 속에서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믿음의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는’ 것입니다. 종종 겉모습이나 행동을 먼저 바꾸려 하지만, 성경은 생각의 패턴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씀합니다. 세상의 가치관과 방식을 따르는 대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하나님의 생각과 맞춰나갈 때, 의도하지 않았던 행동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됩니다.
마무리,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품고!
로마서는 우리가 죄악된 세상 속에서 어떻게 복음의 능력으로 살아가고,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확신하며, 삶의 모든 영역에서 거룩한 산 제물로 드려지는 영적인 예배를 드릴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하나님께 인정받고 사람들에게도 인정받는 신앙생활은 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능력과 그분의 포기하지 않는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 안에서 우리의 생각과 삶의 방식을 변화시켜 나갈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권오규 목사
<계산제일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