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신앙은 주일에 심고 월요일부터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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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교회가 함께 세우는 다음세대 신앙교육

지금 이 순간, 예배를 마치고 교회 문을 나서는 한 가족을 상상해 보자. 아버지는 주차장을 향해 앞서 걷고, 어머니는 가방을 챙기느라 바쁘다. 아이는 스마트폰을 꺼낸다. 아무도 오늘 설교에 대해 묻지 않는다. 예배당을 나서는 순간, 주일의 은혜는 조용히 사라진다. 이것이 오늘 우리 기독교 가정의 솔직한 자화상이 아닐까? 주일 하루는 신앙인으로 살고, 나머지 여섯 날은 신앙 없이 살아가는 패턴이 이어진다. 그 사이에서 자녀들의 신앙은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조금씩 흔들려 간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교회는 주일 하루를 온몸으로 심어야 한다. 이스라엘 신앙교육의 헌법인 쉐마(신 6:4-9)는 ‘들으라’는 외침으로 시작한다. 이것은 단순히 귀로 듣는 것이 아니다. 전 존재로 듣고, 전 존재로 반응하는 것이다. 교회는 바로 이 쉐마의 공동체로 부름받았다. 

주일, 교회는 다음세대들이 살아있는 예배로 하나님을 만나야 하고, 연령별 말씀 교육으로 진리의 기초를 세우며,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서로 교제해야 한다. 그리고 섬김과 봉사로 신앙을 손발로 살려내야 한다. 특별히 수련회와 캠프를 통해 다음세대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러나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 있다. 주일에 심은 씨앗이 가정에서 자라도록 다리를 놓는 것이다. 주간 가정 나눔 자료를 제공하고, 가정예배 가이드를 나누어 주고, 부모교육 세미나를 열어 부모가 가정 신앙교육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훈련하고 파송해야 한다.

둘째, 가정은 여섯 날의 밭을 가꾸어야 한다. 하나님은 신앙교육의 장소를 교회당으로 한정하지 않으셨다. ‘집에 앉았을 때, 길을 갈 때, 누워 있을 때, 일어날 때’ 즉, 삶의 모든 일상이 신앙교육의 현장이다. 그래서 우리는 저녁 식탁에서 10분 가정예배를 드려야 한다. 아이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는 그 시간에 ‘이럴 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라고 물어보아야 한다. 잠들기 전 짧은 기도, 아침에 ‘오늘도 하나님이 너와 함께하실 거야’라는 한마디 축복을 하라. 이 작은 일상의 반복이 자녀의 심령 깊은 곳에 살아있는 신앙을 심어간다. 

특히 가족 여행을 계획할 때, 한 곳은 신앙의 현장을 찾아가 보라. 양화진 선교사 묘원 앞에서, 순교지 앞에서 아이가 묻는다. ‘아빠, 이 사람들은 왜 죽었어요?’ 그 순간, 출애굽기 13장의 말씀이 살아난다. ‘후일에 네 아들이 네게 묻거든’, 이 체험이 질문을 낳고, 질문이 이야기를 낳고, 이야기가 신앙을 심는다.

셋째, 교회와 가정, 두 날개로 함께 날아올라야 한다. 교회 혼자서는 할 수 없다. 가정 혼자서도 할 수 없다. 교회가 씨앗을 심고, 부모가 물을 줄 때,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신다(고전 3:6). 이것이 신앙교육의 삼위일체적 파트너십이다. 

교회는 부모교육 세미나와 부모 소그룹을 통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부모 공동체를 세워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교사와 부모가 함께 자녀의 신앙을 돌아보고, 월 1회 가족이 함께 하나님 앞에 서는 세대통합 예배를 드리며, 주일의 씨앗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가정에서 자라나도록 함께 협력해야 한다.

주일 저녁 가정예배에서 자녀에게 물어보라. “오늘 하나님이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뭐라고 말씀하셨어?” 이 한 마디가 시작이다. 신앙은 거창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작은 일상의 반복에서부터 자라난다. 주일에 심고 월요일부터 거두는 가정들로부터 다음세대가 일어설 것이다.

유윤종 목사

<대한기독교교육협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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