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 길]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시작되는 부흥

Google+ LinkedIn Katalk +

지난 4월, 필자는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특강 강사로 초청받아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성도 앞에 설 기회가 있었다. 강의가 시작된 오후 시간, 육신의 피로가 몰려오는 나른한 시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열기는 자못 뜨거웠다. 그들의 간절한 눈빛을 마주하며 필자는 한국교회의 부흥이라는 해묵었지만 절박한 화두를 다시금 가슴에 깊이 새기게 되었다.

강의를 준비하며 다시 마주한 한국교회의 현실은 냉혹했다. 각종 지표가 가리키는 대사회적 신뢰도는 유례없이 낮아졌고, 다음세대의 급격한 감소는 교회의 존립마저 위협하고 있다. 세상은 교회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우리는 그 화살을 피하기에 급급하다. 우리는 자문해야 한다. 이런 세상의 비판 속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찾아야 할 하나님의 얼굴은 무엇인가?

부흥의 해답은 명확하다. 역대하 7장 14절은 부흥의 전제 조건으로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는 것’을 제시한다. 부흥은 화려한 겉모습이나 거대한 조직력에서 오지 않는다. 하나님은 스스로를 낮추는 자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들의 땅을 고치신다.

한국교회의 지난 역사를 지탱해온 힘은 어디에 있었는가? 그것은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성전 구석에서, 그리고 눈물의 골방에서 ‘보이지 않는 자리’를 지켜온 이들의 헌신이었다. 세상은 그 자리를 낮다고 할지 모르나, 하나님은 그곳을 부흥의 발원지로 삼으셨다. 우리가 다시 찾아야 할 하나님의 얼굴은 바로 그 낮아짐의 자리, 보이지 않는 헌신의 자리에 있다.

한국교회의 부흥에 대해 고민하며 내린 결론은 결국 ‘본질로의 회귀’다. 부흥은 어떤 대단한 프로그램이나 전략으로 오지 않는다. 우리가 먼저 스스로를 낮추고 기도의 자리로 돌아갈 때, 하나님은 비로소 이 땅을 고치실 것이다.

세상은 여전히 교회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필자는 지난 4월 그 현장에서 다시금 희망을 보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기도의 씨를 뿌리는 성도들이 있는 한, 한국교회의 부흥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가 그 ‘보이지 않는 자리’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 그때 비로소 한국교회는 다시금 이 땅의 진정한 희망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이요셉 목사

<대구평강교회>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