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88세까지 살아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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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에 의하면 장수시대에는 부부관계가 좋은 사람들일수록 인생의 전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와 있다. 노후의 행복은 부부관계에 달려있는 것이다.

삶의 만족도가 나이 들어서는 자녀의 부양보다는 배우자의 유무가 더 중요하다. 

배우자가 있는 경우 질병이나 치매위험도 줄어든다. 배우자가 있는 것이 의지가 될뿐 아니라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며 건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자식들한테 배반을 많이 당하면 당할수록 그제서야 부부가 손을 잡고 하는 말이 있다. “당신밖에 없어” 이다. 자식들한테 기대했다가 실망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부부란 평생 낭만의 열차 위만 달려가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면서 때로는 싸우고 꼬이기도 하는 것이다. 엉켰다가 풀리고 애증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살아가는 게 부부다. 갈등은 모든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것이다. 심하게 다투거나 싸웠다가도 언제 싸웠냐는 듯이 풀린다. 그게 부부다. 

만일 부부싸움하는 식으로 이웃집 아주머니와 두 번만 싸워도 어떻게 될까? 그 이웃과는 철천지원수가 될 것이다. 나는 이웃집 여인과 한 번도 싸워 본 일이 없다. 그런데도 그 이웃 여인과는 정이 들어본 일이 없다. 

싸우면서 정들어 가는 게 부부다. 어느 정도 갈등하던 부부들도 이순(60세)을 넘겨 희수(77세)나 미수(88세)가 되면 미움이나 갈등은 사라진다고 한다. 그 대신 그 자리에 고마움과 미안과 연민의 정이 자리잡게 된다. 

그동안 철들 때까지 참고 살아준 것이 고맙다. 남편으로 잘못했던 것 고생시킨 것도 미안하다. 버럭했거나 상처준 것도 생각하면 미안할 뿐이다. 

낭만기의 열정적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수많은 질곡과 권태의 터널을 지나온 다음에 찾아오는 사랑이 더 짙은 것이다. 

서로 푹 꺼진 눈이며 주름진 얼굴을 바라보면 측은한 마음이 앞선다. 이제는 고마운 마음 불쌍히 여기는 긍휼지심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철이 들수록 그런 마음을 갖게 된다. 

나이가 들고 보니 아내의 존재가 먹먹하게 가슴이 아리도록 귀한 존재로 다가온다. 그래서 연민의 정으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게 나이든 부부들이다.

심각한 것이 아닌 소소한 것으로 갈등하는 부부들이여! 악착같이 88세까지 살아 보아라. 

그러면 모든 미움이나 갈등은 사라질 것이다. 그렇게 중요하게 여겼던 것들도 헛된 것임을 깨닫게 된다.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음의 의미도 알게 된다.

상처도 갈등도 언제 있었냐는 듯 다 잊어버리고 이제는 부부밖에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저 건강하게 살아 숨쉬는 것만으로도 기적이고 감사한 일이다.

인생 후반전을 살고 있는 마님들아! 귀 있는 자는 들어라!

때로 오장육부를 뒤집어 놓았다 해도 나이 들어서는 무엇보다 영감있는 할멈이 최고라는 사실도….

두상달 장로

• 반포교회 

• (사)인간개발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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