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저일 생각하니] 한글세대, 광화문 한글현판 속히 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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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도 서울 광화문 광장은 우리 나라 심장, 세계의 중심지다. 세종대왕 동상 바로 뒤에 새까만 한자현판이 우릴 얼빠진 겨레로 슬프게 한다. 태조 4년(1495년) 경복궁 정문으로 정도전(1337-1398) 글씨가 적혀 있었다. 세종 7년(1425년)에 세종의 뜻에 따라 나라나 세상을 밝게 복되게 하는 뜻이 담긴 광화문(光化門)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리고 사육신 성삼문 박팽년 이개 중심의 집현전 학사들과 새글자 연구에 골몰하여 세종 25년 드디어 조선조와 세계를 밝게 빛내는 광화문 같은 한글을 세종대왕은 만드셨다. 세종 28년 음력 9월 상순 한글을 반포하여 올해 578돌 한글날을 맞는다. 세종대왕 탄신일이 1397년 음력 10일이어서 양력으로 올해 5월 15일로 627돌 세종날을 맞이했다. 나라는 당연히 국가기념일이나 한글날처럼 국경일로 제정하여 세종의 자주 민주 문화정신을 이어받는 우리 남북 8천만 겨레가 되게 해야 할 것이다.

15세기 한글반포로 대번에 우리 조선족을 세계문화민족으로 만든 위대한 광화문 세종대왕 바로 뒤에 光化門 한자 현판을 한글세대 대통령들이 아직도 달아놓고 있다. 2009년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역사 바로 세운다면서 광화문을 한자현판으로 바꾸겠다는 발언을 했다. 태조 이성계가 만든 광화문은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 그로부터 270년간 공백으로 있던 광화문을 26대 고종 2년(1865년)에 대원군이 경복궁 복원과 함께 광화문도 세웠다. 

당시 훈련대장 임태영 한자글씨로 광화문을 복원했다. 그러나 이 광화문도 1950년 6.25 전쟁 속에 불타 없어졌다. 1968년 12월에 역사문화의식이 강한 박정희 대통령이 국보423호이던 한글 국보 순위를 앞당기게 지시하여 한글은 국보70호로 앞당기고 광화문에 당시 중앙청 앞에 스스로 쓴 한글현판을 달았다. 42년간 문화 역사적 가치를 지닌 채 한글현판이 우리 나라의 민족적 주체성을 잘 드러내 주었다. 그런데 언어문자관이 없는 한글세대 이명박 정부 때 유홍준 교수의 의도대로 광화문 한글현판을 내리고 기어이 한자현판을 달았다. 21세기 10위 경제대국 대한민국을 아직도 한자쓰는 나라로 중국 속국이나 일본 식민지로 외국인에게 착각을 일으키게 해 놓았다. 

그 얼마나 큰 나라 망신인가? 한글세대 역대 대통령들이 아직도 반역사적 반시대적 반문화적 착각에 빠져 광화문 한자현판을 즐겨 보고 있다. 말과 글은 그 나라의 얼이다. 한자를 아직도 고집해 쓰고 영어 불어 등 외래어 외국어가 홍수처럼 범람하여 지금 하늘에서 대한민국 신문 잡지 거리 간판을 내려다 보시는 세종대왕이 그 얼마나 슬퍼하시겠는가. 우리나라나 국어의 정체성을 찾으려면 광화문 한자현판부터 내리고 하루속히 한글세대가 한글현판을 달아야 하겠다. 한글세대 대통령이나 정부 장·차관이나 국회의원부터 우리 말과 글을 사랑하고 우리 금수강산의 심장부인 세종광장에 동상으로 모신 전 세계 한글대통령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민본사상을 본받아 광화문에 세계기록문화유산인 한글, 한글정신 깃든 투철한 한글현판을 속히 달아야 하겠다. 훈민정음에서 집자하여 광화문 한글현판을 달아도 좋으나 이미 한 시대의 위대한 나라의 지도자인 박정희 대통령 글씨의 광화문 한글현판을 다는 지혜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은 한자기성세대인데도 남달리 우리 말과 글을 사랑하셨다. 한글세대 대통령을 비롯하여 오늘의 한글세대 일꾼들이 힘을 합쳐 광화문 한글현판을 하루속히 달아야 하겠다. 21세기 과학글자 한글로 쓴 광화문 한글현판, 우리 한글세대여! 하루속히 달아 주기 바란다.

오동춘 장로

<화성교회 원로, 문학박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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