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마음으로 노를 발하지 말라 노는 우매한 자들의 품에 머무름이니라”(전 7: 9)
성경 속 인물로 본 화의 절제와 표현을 알아보자. 사울 왕과 다윗 왕을 비교해 보자. 사울 왕은 성경에서 분노와 질투, 두려움에 사로잡혀 파멸의 길로 간 대표적 인물이다. 다윗이 전쟁에서 인기를 얻자 사울은 “천천은 사울이요 만만은 다윗이로다”라는 노래에 분노해, 다윗을 시기하고 죽이려 했다(사무엘상 18장). 그의 분노는 다윗뿐 아니라 자신과 이스라엘까지 해치는 파괴적 결과를 낳았다. 반면에 다윗은 억울함과 배신, 도망자의 삶 속에서도 감정을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토로했다. 시편 곳곳에는 그의 탄원과 눈물이 기록되어 있다. 그는 분노를 억누르지 않고 이를 기도로 전환했다. 자신의 감정을 하나님께 맡기고, 심판을 주께 위탁하며, 찬양과 감사로 마음을 다스렸다. 사울은 화를 ‘세상의 방식’으로, 즉 분출과 복수로 해결하려 했고, 다윗은 ‘영적인 방식’으로, 즉 기도와 예배로 감정을 정화했다. 이 두 인물의 극명한 차이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깊은 교훈을 준다.
신앙인이 영적으로 화를 다스리는 방법으로 홧병 예방을 해보자. 신앙인의 삶은 단지 화를 ‘참는 삶’이 아니다. 성경은 억제보다 ‘절제’를, 억누름보다 ‘표현의 정화’를, 복수보다 ‘용서’를 권한다. 하나님을 믿는 자는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그 감정을 하나님께 가져가 기도로 토로하고 말씀으로 다스리는 훈련을 해나가야 한다. 먼저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하나님께 토로하라. 다윗은 시편에서 감정을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토로했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 원수에 대한 분노, 고통 속의 외침까지도 숨기지 않고 표출했다. 시편 62편 8절은 이렇게 말한다.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