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본문: 사무엘하 6:16–23 하나님아래로
사무엘상은 하나님 아래 있던 이스라엘 백성이 사람 아래로 내려간 이야기였다면, 사무엘하는 그 반대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사람 중심의 시대 속에서도 하나님은 다윗이라는 인물을 통해 다시 백성들을 하나님 아래로 이끌어 가십니다. 그는 완전하지 않았지만,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태도로 하나님 안으로 들어갔던 사람입니다. 이처럼 다윗의 즉위부터 인생 말년까지 그의 성공과 실패, 순종과 회개, 전쟁과 예배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다윗이라는 인물을 넘어, 어떻게 한 사람과 한 나라를 다시 ‘하나님 중심’으로 돌이키시는지를 보게 됩니다. 사무엘하에 담긴 다시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믿음을 점검하려 합니다.
첫째, 하나님의 ‘때’를 존중하라: 약속과 현실 사이에 머무는 믿음
다윗은 사무엘상 16장에서 기름 부음을 받고도 실제 왕이 되기까지 17년 정도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광야를 전전하고 사울에게 쫓기는 힘든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의 ‘때’를 조급하게 앞당기려 하지 않았습니다. “기름 부음 받은 자”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으면서도, 권력을 휘두르거나 명분을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자녀라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문제 많은 가정, 경제적 어려움, 건강 문제, 자녀 문제 등 현실의 벽에 부딪힐 때가 많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인내와 신뢰입니다. 믿음은 약속만을 믿는 것이 아니라, 약속이 이루어지기 전까지의 침묵과 공백을 견디는 능력임을 다윗의 삶이 보여줍니다.
둘째, 하나님의 ‘원리’를 존중하라: 주권자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다
사무엘하 1장에서 사울을 죽였다는 청년을 다윗이 처형한 사건은 그가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원리를 중심에 둔 사람이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자신을 죽이려 했던 사울이라 할지라도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그의 신앙은 하나님의 주권을 삶의 기준으로 삼았던 다윗의 태도를 드러냅니다. 왕위에 오른 후 다윗이 가장 먼저 한 일도 정치적 연합이나 외교적 수완이 아닌, 하나님의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시는 일이었습니다. 왕이기 전에 예배자였던 다윗은 하나님의 기준보다 자신의 논리와 판단, 상황과 감정을 앞세우는 유혹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사무엘하는 하나님의 질서와 방식이 내 상식보다 앞선다는 것을 인정하는 믿음을 가진 자를 통해 하나님이 역사하신다고 말합니다.
셋째, 하나님의 ‘뜻’을 존중하라: 하고 싶어도 멈출 수 있는 순종
사무엘하 7장에서 다윗은 성전을 짓고 싶어 했지만, 하나님이 막으십니다. 놀랍게도 다윗은 자신의 열망과 준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결정을 받아들입니다. 이는 좋은 일이라도 하나님이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 믿음의 분별력을 보여주는 진정한 순종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멈출 수 있는 용기, 하기 싫은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결단이야말로 순종의 본질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주인공이 되기보다 하나님의 뜻이 중심이 되는 삶을 선택했으며, 뜻이 막힐 때 억지를 부리지 않고 다음세대가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바탕을 마련했습니다.
마무리, 완전하지 않아도 하나님 아래로
사무엘하는 다윗의 화려한 순간만이 아니라 그의 실패도 숨기지 않고 기록합니다. 밧세바 사건, 우리야의 죽음, 인구조사로 인한 교만 등등. 그러나 하나님은 그 실패에도 불구하고 다윗을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 부르십니다. 왜일까요? 다윗이 실패를 넘어, 죄악 가운데서 다시 하나님께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넘어져도 주님께 엎드릴 줄 아는 사람, 실패 속에서도 주님의 뜻을 놓지 않는 사람, 바로 그가 다시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입니다. 혹시 지금, 사람 아래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십니까? 현실의 무게가 하나님의 약속을 가린다면 다시 다윗처럼 주님 앞에 춤추듯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당신을 ‘하나님 아래로’ 이끄시고 계십니다. 그 신실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기억하며 다시 하나님 아래로 들어갑시다.
권오규 목사
계산제일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