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을 알면 교회사가 보인다 (29)
찬송 바로 부르기 위해 설립한 신대륙의 가창학교
영국에서 성공회가 국교로 공고해지자 칼뱅파 개혁 세력인 영국 청교도는 박해를 피해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북미 대륙으로 건너갔다. 영국에서 차별받던 장로교, 회중교회, 감리교, 침례교 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이주한 것이다. 위그노도 프랑스 종교전쟁과 퐁텐블로 칙령 이후 박해를 피해 대규모 이주가 이루어졌으며, 네덜란드 개신교도도 속속 정착했다.
신대륙에 정착한 프랑스 위그노는 1564년 예배 때 마로의 운율시편가를 불렀고, 1579년 북부 캘리포니아에서도 시편가를 원주민들과 함께 불렀으며, 1607년 제임스타운에서도 구역 시편가를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1640년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를 위시해 베이 연안 청교도, 뉴잉글랜드와 펜실베이니아 지역에서 시편가가 출판되었고, 인디안 선교와 함께 인디안어 시편가도 출판되었다.
1700년대 초 뉴잉글랜드에서는 회중들이 찬송을 바로 부르기 위해 ‘가창학교’(歌唱學校, Singing School)를 설립했다. 매사추세츠 목사 존 터프츠(John Tufts)는 최초의 성악 교본인 ‘시편 곡조 노래 입문’(An Introduction to the Singing of Psalm Tunes)을 지었으며, 토머스 월터(Thomas Walter)와 함께 개혁 운동의 대표적인 지도자이다. 가창학교는 처음엔 교사가 선창(先唱)하고 따라 부르는 형태였으나, ‘랭커셔’ 솔파(“Lancashire” sol-fa)의 연장선에서 ‘셰이프 노트’(shape notes)라는 혁신적인 악보 표기 체계를 만들어 새로운 시창법도 개발했다. 가창학교의 교과 과정은 음악 이론, 화성학, 시창(視唱), 청음(聽音), 지휘법도 있어 가창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졸업 후 교사가 된다. 미국 찬송 작가 중 많은 이들이 가창학교 출신이다.
매사추세츠 가창학교 교사인 에드슨(Lewis Edson, 1748-1820)이 작곡한 ‘큰 영화로신 주’(35장)의 곡명 LENOX는 1782년 미국 찬송가에 처음 실렸고, 영국의 헤이스팅스(Tomas Hastings, 1784-1872)가 작곡한 ‘만세 반석 열리니’(494장)의 곡명 TOPLADY, 그리고 미국에 음악학교를 세운 홀덴(Oliver Holden, 1765-1844) 목사가 작곡한 ‘주 예수 이름 높이어’(36장)의 곡명 CORONATION도 기존 시편가들과 함께 미국 찬송가에 처음 실렸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