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이야기] 영어 연수 과정 개설과 학생 모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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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갈 아이들은 다 간 것 같으니 이제 돌아갑시다”

기다림 끝에 교단의 대표 목사님 두 분이 나를 찾아왔다. 교단에서 회의하고 검토한 결과 이 일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붙잡고 1년이나 기다렸는데 이제 와서 안 하겠다니. 나는 되지도 않는 짧은 영어로 두 시간 동안 그분들을 설득했다.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시는 일인데 왜 이렇게 믿음이 없습니까? 하나님께서 다 책임지실 것입니다.”

내 말을 들은 두 목사님이 한참 생각하더니 한 번 더 회의를 해보겠다고 했다. 이 땅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참으로 막막했다. 2개월 후 그분들이 다시 나를 찾아왔다.

“우리가 회의를 해봤지만 안 하기로 했습니다. 하려면 당신 혼자 하십시오. 원하면 신학교의 이름을 빌려 줄 테니 수익금은 신학교로 입금하세요.”

말도 안 되는 제안이었지만 신학교와 연계해서 취업 비자라도 받아야 하는 처지였기 때문에 해보겠다고 말했다. 신학교도 당장 영어 과정을 개설할 여건이 되지 않아서 한 크리스천 랭귀지 스쿨과 연결해 그 학교 안에 크리스천 영어 과정을 개설할 수 있었다. 결국 나는 신학교를 휴학하고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무작정 한국으로 갔다. 하지만 한국에 가도 막막하긴 마찬가지였다. 광고를 낼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 학생을 모집할 만한 사무실도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그러나 여호와 이레 하나님께서는 나보다 먼저 모든 것을 준비해 두셨다. 신학교에서 함께 공부했던 분을 통해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연결되었고, 순복음교회 내 미주선교회에서 학생을 모집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것이다. 사실 순복음교회 안에서는 어떤 영업 활동도 금지되어 있어서 학생을 모집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더구나 내가 순복음교회 교인도 아닌데 누가 이런 일을 허락하겠는가? 오로지 하나님의 역사였다.

하나님의 은혜로 순복음교회 가족신문을 통해 모집 광고가 나가게 되었다. 매주 70만 성도가 보는 신문에 광고가 나간다니 얼마나 기대가 컸는지 모른다. 신문이 나간 다음 날, 기대하며 전화가 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 수요일, 금요일 예배가 지날 때까지 전화를 기다렸지만 역시 아무 소식이 없었다. 그 실망과 허탈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내 마음속에는 사무실을 준비해 주신 하나님께서 학생들도 보내 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나를 도와주었던 그분은 한국에서 개인적인 일들을 마치고 몇 주를 지켜보다 먼저 뉴질랜드로 돌아갔다.

“유학 갈 아이들은 이미 다 간 것 같은데 그만 돌아갑시다.”

하지만 나는 하나님이 역사하고 계심을 분명히 보았기에 혼자 남아서 학생들을 기다렸다.

이은태 목사

 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Auckland International Church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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