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을 알면 교회사가 보인다 (36)
노예 해방 선언 이후 찬송가가 된 자유인의 영가
영국의 13개 식민지의 독립을 인정해 미국이 독립적이고 주권적인 국가로 수립된 독립 전쟁(혹은 혁명전쟁, 1775-1783)과 프랑스 혁명(1789-1799)은 곧잘 비교된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인들은 과중한 세금에 대한 불만 증폭으로 인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원했고, 프랑스인들은 군주와 귀족들이 권력과 결탁한 교회로부터 해방을 원했다. 왕정 군주의 폭정으로부터 시민 권리를 쟁취하고 자유와 독립을 추구했다는 데 있어 비슷한 맥락이다. 그러나 미국은 하나님을 인정하는 ‘자유’였고, 프랑스는 하나님을 대적하며 모든 분야에서 기독교를 제거하려는 적 그리스도적인 ‘자유’였다.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미국은 독립선언서에 ‘신앙의 자유’를 미국 헌법으로 제정했다. 미국은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헌법으로 확정한 세계 최초의 국가이다.
1863년 링컨 대통령은 미국 남북전쟁 중에 노예 해방 선언을 했고, 종전 후 1865년에 미국 헌법 수정 제13조가 비준됨으로써 모든 노예를 해방시켰다.
흑인 영가(Negro spiritual, Afro-American Spiritual)는 미국의 흑인들이 만든 미국에서 기원이 된 노래의 한 장르로서 노예 시대에 부른 종교적인 내용을 지닌 민요이다. 대부분 구약성서를 바탕으로 현실의 괴로움으로부터의 해방을 바라는 내용이다.
흑인 영가는 20세기 들어 점차 찬송가에 실리기 시작했다. ‘거기 너 있었는가’(147장)는 가브리엘 (C. H. Gabriel)이 편집한 찬송가(‘Golden Bells, 1923’)에 실린 이래, ‘우리 다 같이 무릎 꿇고서’(231장)는 장로교 찬송가(‘The Presbyterian Hymnal, 1990’)에, ‘그 누가 나의 괴롬 알며’(372장)는 연합감리교 찬송가(‘The United Methodist Hymnal, 1989’)에, ‘신자 되기 원합니다’(463장)는 청년 찬송가(‘The Hymnal for Youth, 1941’)에 실렸다.
아프리카에서 미국에 노예로 끌려온 흑인 노예들에게서 발생한 흑인 영가 중에 ‘신자 되기 원합니다’는 현대 찬송가에 가장 많이 수록되어 있다. 18세기 중반 한 장로교회 설교 중 한 흑인 노예가 “주인님, 저도 기독교인이 되기 원합니다”(“Lord, I want to be a Christian”)라고 한 데서 유래한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