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을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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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과제로서의 사회 갈등

2021년 글로벌 조사 기관 입소스(Ipsos)가 세계 28개국을 대상으로 사회 갈등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세대, 정당, 이념, 빈부격차 등 12개 항목 중 7개 항목에서 갈등 수준이 가장 높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세대 갈등’은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심각했습니다. 국내 조사도 이를 확인해줍니다. 한국리서치의 2021~2023년 ‘세대 인식 조사’에 따르면 80% 이상이 “세대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고, “갈등이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0%에 불과했습니다. 

이러한 갈등의 배경에는 몇 가지 사회적 요인이 있습니다.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며 일자리 기회가 줄어들었고,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는 사회 전반에 불평등을 확대했습니다. 고령화와 저출산도 갈등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현재 인구 구조는 50~60대가 가장 많고, 20~30대는 사회에 진입하기 어렵습니다. 이로 인해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을 갖게 됩니다. 여기에 분단 현실과 남북 긴장도 사회적 불안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교회 안의 세대 차이와 과제

2023년 한국교회지도자센터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교회 내에서도 세대 간 신앙 차이가 분명히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신앙에 대한 회의감’ 질문에 대해 60대의 44.2%는 과거에도 지금도 의심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고, 30대의 45.8%는 과거에는 회의했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한 반면 20대의 38.3%는 지금도 여전히 의심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삶의 가치관에서도 세대 차이가 두드러졌습니다. 20대는 ‘삶의 즐거움’을 중요하게 여겼고, 30대는 ‘연애와 결혼’, 40~60대는 ‘가족의 화목과 건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이처럼 세대 간 신앙의 관점과 삶의 가치가 서로 다르기에 교회도 이러한 세대 간의 다양한 필요를 복음적으로 응답할 수 있는 목회적 대안을 제공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다양한 요청을 응답하기에는 인적 물적 자원이 예전에 비해 감소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특별히 30~40대의 교회 이탈이 가속화되는 현상을 마주하며 교회 안의 의사결정체계와 구조가 더욱 다양한 세대를 품어낼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세대 소통·화합의 모델 교회 되기

오늘날 세대 갈등은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서 깊은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기보다 쉽게 ‘내 편, 네 편’으로 나누고, 책임을 전가하며 갈등의 골을 더 깊게 만듭니다. 이러한 갈등은 교회 안으로도 스며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은 특정 세대만의 하나님이 아니며, 성령께서는 일부 사람들만이 아닌 모든 지체를 섬기도록 이끄십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존중, 배려, 평화의 본을 보이셨고 우리도 그 모습을 따라야 합니다.

특히 교회 구성원들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겸손히 귀 기울이고,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를,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를 존중하며 섬겨야 합니다. 이런 상호 섬김이 바로 성령 충만의 열매입니다. 성령의 인도 아래 경험 있는 세대와 변화에 민감한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고 귀를 기울이며 하나 됨을 이룰 때, 교회는 진정한 신뢰 공동체로 세워질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2장 17~18절과 로마서 8장 28절의 말씀처럼 모든 세대가 함께 꿈꾸고 예언하며, 하나님의 뜻 안에서 하나가 되길 소망합니다.

임성빈 목사

<한국리더십학교장, 장신대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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