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시 개혁되어야 할 교회

Google+ LinkedIn Katalk +

10월의 마지막 주일은 종교개혁주일이다. 16세기 마르틴 루터가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을 외치며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려 했던 그날을 오늘의 교회는 깊이 되새겨야 한다. 종교개혁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시대마다 새롭게 일어나야 하는 영적 각성 운동이다.

루터의 개혁은 제도나 형식의 변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회심의 외침이었다. 당시 교회가 권력과 부의 중심으로 변질되었을 때, 그는 교회를 다시 복음의 자리로 되돌려 놓았다. 오늘 우리의 교회는 겉으로는 성장했지만 신앙의 깊이는 점점 약해지고 있다.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기보다 세상의 가치에 동화되는 현상이 늘고 있다.

종교개혁의 정신은 과거의 개혁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개혁이다. 신앙은 늘 새로워져야 하며 교회는 날마다 말씀으로 정화되어야 한다. 오직 성경으로! 이것이 오늘의 교회가 다시 붙들어야 할 생명의 고백이다. 말씀으로 돌아갈 때 교회는 방향을 바로잡고, 말씀 위에 설 때 세상은 복음의 빛을 본다.

개혁은 불편함을 감수하는 용기를 요구한다. 교회의 개혁은 남을 향한 비판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향한 회개에서 시작된다. 예배의 중심을 하나님께 다시 돌려놓고, 사역의 목적을 인간의 성취가 아닌 하나님의 영광에 두어야 한다. 교회의 리더십은 권위가 아니라 섬김으로, 재정은 축적이 아니라 나눔으로, 선교는 확장보다 순종으로 회복되어야 한다.

오늘의 교회가 직면한 위기는 외부의 비판보다 내부의 무감각에서 비롯된다. 신앙의 본질이 약해질수록 교회는 더 화려해지고, 진리의 목소리가 약해질수록 세속의 언어가 교회를 지배한다. 진정한 개혁은 겉모습의 변화가 아니라 마음의 갱신에서 시작된다. 목회자와 성도 모두가 말씀 앞에 자신을 세울 때 교회는 다시 살아난다.

오늘의 개혁은 사회 속에서 교회의 책임을 다시 묻는다. 가난한 자와 약한 자를 돌보는 일, 정의와 평화를 세우는 일은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이다. 세상과 단절된 신앙은 죽은 신앙이다. 교회가 세상을 외면할 때 복음은 설득력을 잃는다. 신앙은 교회 울타리 안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세상의 고통과 함께할 때, 그 신앙은 살아 있는 진리가 된다.

다음세대의 신앙교육 역시 개혁의 중요한 과제다.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단지 흥미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삶과 신앙이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말씀의 권위와 삶의 진실이 일치할 때 젊은 세대는 다시 돌아온다. 교회가 다음세대를 위한 기도와 투자를 멈추지 않을 때, 종교개혁의 불씨는 미래로 이어질 것이다.

오늘의 세상은 교회를 향해 말씀대로 살라고 요구한다. 신뢰를 잃은 교회는 세상의 변화를 말할 수 없다. 개혁의 첫걸음은 신뢰의 회복이며, 그 신뢰는 말씀에 순종할 때 다시 세워진다. 교회가 세상의 비판을 두려워하기보다 하나님의 심판 앞에 겸손히 서게 될 때 진정한 개혁이 시작된다.

종교개혁주일을 맞으며 우리는 교회의 존재 이유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우리의 신앙은 말씀 위에 서 있고, 교회는 세상의 빛으로 살아가야 한다. 역사는 늘 회복의 사람들을 통해 새 길을 열어왔다. 오늘의 한국교회가 그 회복의 주체가 되기를 소망한다. 오직 성경으로, 오직 믿음으로, 오직 은혜로 다시 서는 교회가 되자.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