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언제 수치심을 많이 느낄까?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것이다. 필자는 거절당할 때나 무시를 당할 때 수치심을 많이 느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수치심이라는 상처를 받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는가? 창세기 3장을 중심으로 인간적인 방법과 하나님의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인간적인 방법이다.
첫 번째, 나뭇잎으로 옷을 해 입었다.(창 3:7) 아담과 하와는 자신들이 벌거벗은 줄 알고 부끄러움을 느꼈다. 즉 수치심을 느낀 것이다. 수치심을 느끼는 순간, 그들은 자동적이며 무의식적으로 나뭇잎으로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가렸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가르쳐 준 것도 아니었다. 본능적인 반응이었다. 나뭇잎으로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가리는 것이 인간이 선택한 최초의 방어기제이며, 수치심을 극복하고자 하는 방법이었다.
나뭇잎이 햇빛에 말라 비틀어지면 더 큰 나뭇잎으로 자신을 가렸다. 남들이 나의 모습을 알까 봐 불안하고 두려웠기 때문이다. 이것이 옷이 탄생한 기원이다. 옷의 탄생은 화려함이나 추위를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수치스러운 부분을 가리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그 옷은 세월이 갈수록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했으며, 자신의 부끄러움을 감출 수 있는 좋은 방어기제가 되었다.
그중 하나의 예가 명품 가방이다.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닐 때 사람들은 바라보게 되고, 쉽게 무시하지 못한다. 자신의 존재감을 명품 가방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남들이 무시하지 못하는 학벌이나 스펙, 직업이나 직분이라는 옷을 입고 자신을 그 속에 감추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사(師)’ 자가 들어가는 직업이나 직분의 옷은 자신의 상처나 수치심을 가리는 데 아주 좋은 옷이다. 검사, 변호사, 판사, 의사, 약사, 목사 등 이러한 옷은 자신의 내면의 상처를 가장 잘 보호해 주는 방어기제가 된다.
두 번째,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을 두려워해 동산 나무 사이에 자신을 숨긴다.(창 3:8) 즉 수치심을 느낀 인간은 수치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심리적 방어기제를 사용해 자신을 숨기는 방법을 선택한다. 대표적인 것이 억압, 합리화, 투사 등 심리학에서 말하는 20가지가 넘는 다양한 방어기제들이다.
세 번째는 남 탓을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뱀이 먹으라고 해서 먹었습니다.” “아담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여자가 이르되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창 3:12~13).
다음은 하나님의 방법이다. 메시야를 보내주시겠다는 약속이다.(창 3:15) 예수 그리스도는 가장 수치스럽게 모독과 뺨 맞음, 침 뱉음을 당하시며 온갖 수모를 겪으셨다. 인간이 받아야 할 모든 수치와 모든 저주를 온몸으로 받으시고 피 흘려 죽으신 것이다. 십자가의 사랑이 수치심을 치유하는 유일한 길이다. 그 길이 이루어지기까지 하나님은 짐승을 잡아 가죽옷을 해 입히셨다. 온전한 치유를 위한 임시방편으로 하나님이 옷을 지어 입히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수치심을 느낄 때마다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오직 하나님만이 치유하실 수 있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창 3:21).
이상열 목사
<경주 벧엘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