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사랑의 수도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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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사랑이시므로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곳에는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하나님이 임재하신 곳에는 어둠이 사라져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이것이 참복의 이치이지요. 반대로 사랑하지 않는 곳에는 여전히 어둠이 있기에 문제가 생겨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하기에 혹여 문제의 그림자라도 보일라치면 속히 화해하고 용서해 사랑의 상태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그래야 다시 회복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항상 문제들 앞에 서 있습니다.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퇴원해도 될지를 테스트하는 방법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먼저 수도꼭지를 틀어 물을 흐르게 해 주변을 흥건하게 만들어 놓은 뒤, 환자에게 수건을 주며 물을 닦도록 해보는 것입니다. 퇴원해도 될 만큼 건강해진 환자라면 당연히 먼저 수도꼭지를 잠근 이후에 주변을 닦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치료되지 않은 환자는 그저 수건으로 방바닥만을 열심히 닦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같은 이치로 화해와 용서로 사랑의 수도꼭지를 먼저 단단히 잠그고 나서 문제에 접근하는 자가 진정한 건강인일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입니다.

예수님을 한 번 떠올려 보십시오. 그분은 사랑 자체이셨기에 그분이 가시는 곳마다 아픔은 사라져 갔고, 문제들도 풀려 나갔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문에도 역시 사랑이신 하나님 나라의 아름다운 것들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우리들의 죄를 서로 용서하는 일을 말씀하시며, 우리가 우리의 죄를 서로 용서해준 것 같이 우리의 죄로 인해 생긴 어둠의 문제들도 풀리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그 순서를 분명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항상 그렇게 사랑과 용서를 타고 오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만물의 영장으로 부름을 받은 우리 인간들의 역사를 돌아보면, 대체로 자기의 옳다 함에 사로잡혀 정치적으로 혹은 사상적으로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모두 틀린 자로 여기며 미워하고 갈등하는 역사를 반복해 살아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사랑하지 못함이 원인이 되어 인간의 역사가 대부분 전쟁과 질병과 기근의 역사로 점철되었음을 아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결과가 아닌 원인을 먼저 치료해야만 진정한 치료가 이루어지는데도 말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깨닫고 먼저 손을 내밀어 화해하고 용서하는 마음을 작동시키면, 사랑의 하나님께서 저절로 그곳에 임재하시고 그로 인해 어둠은 떠나가며 만물은 다시 아름다움을 회복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힘들고 어려운 이 갈등의 시대에 화해를 외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으니, 이는 참으로 안타깝고 애닯은 현실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지금도 쏟아진 물을 열심히 닦아내고 있겠지만, 우리 믿음의 사람들만큼은 먼저 사랑 없음의 수도꼭지에서 누수되는 갈등의 물을 화해와 용서로 틀어막는 지혜로운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먼저 단속되지 않고서는 아무리 많은 닦음의 노력도 헛되고 말 테니까요.

아울러 차제에 우리는 매사에 결과가 아닌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결과는 결과일 뿐이지만, 과정은 수많은 결과로 이어져 두고두고 나타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항상 하나님께 맡기고, 과정을 사랑과 화해와 용서에 기반 두어 지금처럼 열심히 살아내기만 한다면 아직 이 역사에도 소망은 남아 있습니다. 그것이 축복의 뿌리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화해하고 용서하는 작은 수도꼭지들이 필요합니다. 다행히도 총회에서나마 용서와 사랑을 올해의 주제로 선정하고 힘쓰고 계신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 사랑의 결과는 곧 하나님의 임재일 것을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김용덕 목사

<인천 영광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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