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에티오피아의 역사에 작지만 깊은 울림을 남긴 날이었다. 법무부 교정본부와 소망교도소, 그리고 사단법인 새희망교화센터. 세 기관이 한 자리에 모여 아프리카 54개국, 14억 생명들의 사회안전망과 인권 회복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하는 날이다.
이 자리는 단순한 문서의 서명이 아니었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약속이었고, 세계시민주의 정신으로 다음세대를 위한 희망의 씨앗을 심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예정된 시간에 에티오피아 법무부 Omod Ojulu Obub 차관, Yenus 교정본부장, 그리고 실국장들이 조용한 발걸음으로 회의장에 들어섰다. 그들의 눈빛 속엔 국가를 위한 책임감과 미래를 향한 갈망이 비쳐 있었다.
소망교도소의 이광식 박사가 영문으로 작성된 MOU의 전문을 또렷하고 따뜻한 어조로 낭독했다. 이어 세 기관의 대표가 각각 서명했고, 정중하게 협약서를 교환했다. 그 모습은 마치, 서로의 손을 맞잡고 “함께 하겠다”는 하나의 기도처럼 느껴졌다.
이어서 K-교정 행정과 교화매뉴얼 전달식이 이어졌다. 소망교도소 측에서는 2025년판 「Institution and Rehabilitation Program Handbook」을 교정본부장에게 전달했다. 단지 매뉴얼이 아니라, 수많은 회복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희망의 교본이었다.
사단법인 새희망교화센터, 「A New Beginning & A Hopeful Future」, 「교정인성개론」, 「출소 전 새생명 희망학교 소책자」, 그리고 다양한 교육과 평가를 위한 8종류의 설문지를 함께 전달했다. 이 모든 자료에는 ‘재범 없는 세상’이라는 구호가 아닌, 사람 하나하나를 존엄하게 바라보는 복음적 회복의 철학을 담고 있었다.
에티오피아의 국영 방송국 PD가 현장을 녹화하며 이 감동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전했다.
“전국에 방송하겠습니다.” 그 말은 곧, 한 나라가 변화의 첫걸음을 국민들과 함께 내딛겠다는 선언이었다.
협약식을 마치고 법무부를 나와 우리는 에티오피아 땅에 깊이 뿌리내린 하옥선 권사님의 한인식당 ‘비원’으로 향했다.
우리는 믿는다. 이날의 작은 서명이, 훗날 아프리카 전체를 밝히는 빛의 씨앗이 될 것임을.
“주여, 이 땅에 다시 새벽이 오게 하소서. 회복의 길 위에 복음의 발걸음을 인도하소서. 우리가 함께 걷게 하소서. 아멘.”
김성기 목사 <세계로교회>
한국교도소선교협의회 대표회장
법무부 사)새희망교화센터 이사장
대한민국새희망운동본부 대표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