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의 성체 찬양 시 ‘거룩한 잔치’
‘생명의 양식’(Panis Angelicus)은 벨기에의 리에주 태생인 프랑스 작곡가 세자르 프랑크(César Franck, 1822-1890)가 1872년에 작곡한 ‘오르간, 하프, 첼로와 더블베이스 반주의 테너 독창곡’이다. 오르가니스트이며 작곡가인 프랑크는 리스트가 감탄하리만치 즉흥연주로도 뛰어난 연주자이다. 생 클로틸드 교회 음악감독과 파리음악원 교수를 지내며 평생을 종교적 분위기 속에 살아서인지 그의 음악엔 화려한 색채 대신 진실성과 감미로운 정적(靜寂)이 있다. 오라토리오 ‘속죄’와 오르간곡, 시편 150편 등 많은 교회 음악과 교향곡 d 단조와 교향시, 실내악 등 프랑스적인 기품과 서정이 넘치고 신비로운 정서가 흐른다.
1904년, 에드워즈(Karl Edwards)는 프랑크의 ‘3성부 미사’(Messe a trois voix, op.12)를 4성부 합창과 관현악을 위한 ‘장엄미사’(Messe Solennelle)로 편곡하면서 그동안 피스 곡이었던 이 곡을 ‘삼성 송’(Sanctus)과 ‘하나님의 어린 양’(Agnus Dei) 사이에 다섯 번째 곡으로 삽입시켰다.
찬송 시 ‘생명의 양식’은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1226-1274)가 지었다. 아퀴나스는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Feast of Corpus Christi)을 기념해 ‘엎디어 절하나이다’(Adoro Te Devote), ‘찬양하라, 시온이여’(Lauda Sion), ‘입을 열어 찬양하세’(Pange Lingua), ‘거룩한 잔치’(Sacris Solemniis), ‘구원의 희생 되시어’(Verbum Supernum) 등 5편을 지었는데, ‘생명의 양식’은 ‘거룩한 잔치’ 중 5절과 6절이다. 찬송가 230장, ‘우리의 참되신 구주시니’도 ‘엎디어 절 하나이다’ 중 성찬 찬송 시이다.
라틴어 제목 ‘파니스 안젤리쿠스’는 ‘천사의 빵’이라는 뜻. 미약하고 가난한 인간을 먹여주시는 그리스도의 선하심을 찬미하는 내용으로 우리 말 가사는 원뜻과는 거리가 있다.
[5절] “천사의 양식은 우리 양식이 되고/ 천상의 양식을 우리에게 주시네// 오묘한 신비여 가난한 주님의 종/ 주님을 모시는 커다란 이 감격” [6절] “삼위일체 하나님 간절히 비오니/ 우리의 정성을 어여삐 보시어// 하나님 계시는 생명의 나라로/ 당신의 백성을 이끌어 주소서/ 아멘”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