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민족사의 현장을 품은 연동교회 역사관
연동교회 역사관 ①
근래 들어 역사가 오래된 교회들 가운데 여건이 되면 교회 내에 역사관 또는 기념관 아니면 작은 규모의 사료관이라는 이름으로 그 교회 역사를 정리하는 교회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어떻든 좋은 현상이고 매우 유익하고 잘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다.
연동교회는 역사관을 만드는 일을 비교적 일찍 시작했다. 따라서 연동교회는 겉에서만 돌아보고 가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교육관 4층에 마련된 이 교회 역사관을 꼭 찾아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비록 그 규모나 전시형태 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은 차치하고 이 교회를 통해서 섭리하신 하나님의 뜻을 만날 수 있고, 하나님의 섭리에 응답함으로 이어온 이 교회의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진정한 연동교회의 역사를 온전히 만날 수 있는 곳이 이 교회 역사관이다.
역사관은 단순한 사실을 정리해놓은 곳이 아니다. 이 교회를 통해서 섭리하신 하나님과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서 감당했던 일을 통해서 드러낸 하나님의 뜻이 살아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130년 가까운 시간, 그중에서도 격동의 시간을 믿음으로 감당해온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의 대 혼란기를 믿음으로 살아낸 신앙의 선배들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다.
교육관 4층에 마련된 역사관은 본래 1984년 9월 30일 교회 설립 90주년을 맞았을 때 교육사회관 2층에 마련했던 것인데 2000년 수해로 심각한 피해를 당했다. 이를 계기로 2010년 역사관을 재정비하는 사업을 시작해서 확장과 함께 새로운 사료들을 발굴, 기증을 받아서 새롭게 단장하게 되었다.
이때 리뉴얼하는 작업을 하면서 전시공간도 조금 더 확장하는 차원으로 교육사회관 4층으로 옮겼다. 따라서 연동교회를 찾는다면 꼭 이곳을 돌아보기를 권한다. 그곳에서 찬찬히 연동교회를 통해서 드러내신 일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다.
재개관하는 과정에서 이 교회 고춘섭 장로가 상당한 분량의 자료와 유품을 기증함으로써 역사관으로서의 품위를 갖출 수 있게 했다. 또한 당시 담임이었던 이성희 목사도 귀한 사료적 가치가 있는 소장품을 기증해 단지 연동교회사만이 아니라 한국 교회사에 있어서도 그 가치와 의미가 있는 자료를 소장, 전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때 이성희 목사는 예수님 시대에 사용하던 이스라엘의 물항아리, 1930년대 초 서울전경이 담긴 사진 등을 기증함으로써 기독교의 역사성과 한국 교회사에 있어서 연동교회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역사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이 교회 1대 목사이면서 한국 교회와 사회에 큰 업적을 남긴 게일 선교사와 나라를 잃어버린 상태에서 국민들이 유리방황할 때 나섰던 지도자들의 면면을 찾아볼 수 있다. 서울 장안에서 정동 다음에 종로로 선교사들이 진출하는 과정에서 감리교회는 서울중앙교회, 장로교회는 승동교회와 연동교회가 대표적인 교회이기 때문에 식민지 시대를 지나면서 이 교회들은 모두 국민과 함께 아파하고, 독립만세운동의 거점이 되었다. 따라서 당시 지도자들의 면면도 찾아볼 수 있다.
게일 선교사와 관련해서는 이미 정리한 바와 같다. 다만 이곳 역사관에서는 게일 선교사가 만든 책들을 만날 수 있고, 게일의 활동을 사진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중에는 이곳에서만 접할 수 있는 귀중한 것들도 있다. 한국 교회에 게일이 남겨준 귀한 유산들 가운데 ‘천로역정’과 ‘한영대사전’은 지나칠 수 없는 것인데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성경에 계시된 ‘신’을 한글 명칭인 ‘하나님’으로 확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실 등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한국 교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명칭임에도 불구하고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역사관에는 게일이 만든 책들을 모두 만날 수는 없지만 아쉬운 대로 사진으로나마 그가 남긴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종전 박사
인천기독교역사문화연구원 원장
개혁파신학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