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해지는 믿음, 보여지는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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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자리는 단순한 역할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믿음의 통로다. 성경은 자녀를 가르치고 말씀 안에서 세워 가는 일을 가정의 중요한 사명으로 강조한다. 그러므로 부모의 책임은 양육을 넘어 믿음을 전하는 데까지 이어진다.

오늘의 시대는 가정에서의 신앙 전수가 점점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 속에 놓여 있다. 교회 교육에 대한 의존은 커지고 있지만, 가정에서의 신앙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다음세대의 신앙이 흔들리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외부 환경을 말하기에 앞서 가정 안에서 무엇이 약해지고 있는지를 먼저 돌아보아야 한다.

특히 부모 세대의 삶의 기준을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 물질과 성공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삶의 방식 속에서 신앙이 점차 뒤로 밀려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다음세대는 말보다 삶을 본다. 부모가 무엇을 우선으로 여기고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지를 통해 신앙을 이해하게 된다. 신앙인의 선택이 물질의 영향에 놓일 때, 신앙의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 그러한 모습을 하나님의 뜻이라 쉽게 말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기준의 문제는 가정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드러나는 선택의 방식 역시 다음세대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남긴다. 공정과 원칙이 지켜져야 할 자리에서 기준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면, 그들은 신앙을 무엇으로 이해하게 되겠는가. 신앙은 말로 가르쳐지는 것이 아니라, 삶과 선택을 통해 확인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부모 세대가 보여 주는 기준이 다음세대의 믿음을 결정짓는 중요한 토대가 된다.

신앙은 가르침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믿음은 삶을 통해 전해지고, 일상의 자리에서 자라난다. 부모의 기도와 예배의 태도, 말씀을 대하는 자세는 자녀에게 가장 깊은 영향을 미친다. “이 말씀을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신 6:7)는 말씀은 오늘 가정이 다시 붙들어야 할 분명한 기준이다.

특히 가정에서 드려지는 예배와 신앙의 모습은 매우 중요하다. 교회에서 배우는 신앙이 가정의 삶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믿음은 뿌리를 내리게 된다. 부모의 신앙이 말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날 때 자녀는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알아가게 된다. 신앙은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보여지는 것이며, 삶 속에서 확인되는 것이다.

어버이주일은 부모를 기념하는 날을 넘어, 믿음을 어떻게 전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이다. 지금 한국교회가 다시 세워야 할 것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신앙의 토대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녀를 믿음 안에서 세워 가는 일, 그것이야말로 부모 세대가 감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명이며, 한국교회의 미래를 세워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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