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총회, ‘미인지 한인자녀’ 2차 콜로키움… 신학·실천 과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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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지 한인자녀, 한국교회 공동 대응 모색

본 교단 총회(총회장 정훈 목사)는 지난 4월 29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405호에서 ‘외면된 아이들: 미인지 한인자녀를 향한 한국교회의 신학적·실천적 책임’을 주제로 제2차 콜로키움을 열었다. 이날 콜로키움에서는 신학적 접근과 현장 사역, 국제적 연대방안이 제시되며 교회와 사회의 책임을 재조명했다. 이번 모임은 지난 1차논의에 이어 미인지 한인자녀 문제를보다 구체적인 신학적 성찰과 현장 사례 중심으로 다루고, 한국교회의 공동대응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발제는 한국교회총연합 사무총장 김철훈 목사가 ‘미인지 한인자녀의 환대와 포용을 위한 교계의 관심촉구’, 메신저 인터내셔널 사무총장 김명기 목사가 ‘미인지 한인자녀 돌봄사역의 사례’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김철훈 목사는 “미인지 한인자녀는 고아와 과부, 나그네의 현실이 교차된 존재”라며 “단순한 사회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가 반드시 응답해야 할 신앙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훈 목사는 “그들을 문제나 부담이 아닌 형제자매로 받아들이는 시선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그동안의 침묵과 무관심을 돌아보고, 회개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특정 교회나 단체의 사역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연합해 지속 가능한 사역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길은 가장 작은 자를 향한 책임 있는 실천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김명기 목사는 필리핀 현장 사역을 중심으로 미인지 한인자녀들의 현실을 전하며 “코피노로 불리는 미인지 한인자녀는 수만 명 규모로 추정되며 지금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출생신고가 되지 않아 교육과 의료, 기본적인 사회 보호에서 배제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단순한 구호나 일회성 지원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명기 목사는 “교육과 자립, 정체성 회복까지 이어지는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이 도움을 받는데서 그치지 않고 성장 이후 다시 나눔에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장의 사역은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며, 교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UCCP 파송 존스 갈랑 선교사(오산이주민센터)가 ‘필리핀 사회와 교회에서의 미인지 한인자녀에 대한 이해’, NCCK 총무 박승렬 목사가 ‘미인지 한인자녀의 권리보장을 위한 교회와 사회의 역할과 연대 모색’이란 주제로 발제했다.
존스 갈랑 선교사는 “미인지 한인자녀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빈곤과 사회적 차별 속에서 반복되는 현실”이라며 “아이들은 정체성의 혼란과 함께 지역사회 안에서도 배제되는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스 갈랑 선교사는 “필리핀 사회에서는 여전히 혼혈 아동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며, 이는 아이들의 성장 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며 “외부의 지원이 단기적인 도움에 머물지 않고 공동체 안에서의 관계 회복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지 교회와의 협력을 통해 지속적인 동행이 이뤄질 때 비로소 변화가 가능하다”며 “이들을 사역의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승렬 목사는 “미인지 한인자녀 문제는 돌봄의 차원을 넘어 권리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출생등록과 국적, 교육과 보호 등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승렬 목사는 “교회는 약자의 고통을 공감하는 데서 나아가 그들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하는 공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국가와 제도가 책임을 다하도록 촉구하는 것이 교회의 중요한 사명”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문제는 특정 교단이나 단체의 과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함께 연대해야 할 과제”라며 “교회와 시민사회, 국제 사회가 협력해 제도적 개선과 인식 변화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했다.
토론 시간에는 미인지 한인자녀 문제에 대한 교회의 역할과 구체적 실천 방안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이 문제가 단순한 선교나 복지의 영역을 넘어 교회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구조적 과제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장 사역자들과 참석자들은 출생 등록과 국적 문제 등 기본적인 권리 보장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교회가 제도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인지 한인자녀를 위한 사역이 일부 단체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교회 전체의 연합 사역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점에도 뜻을 모았다.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교육과 자립, 정체성 회복까지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현지 교회와의 협력을 통한 장기적 동행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참석자들은 무엇보다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미인지 한인자녀를 ‘돕는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교회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콜로키움은 미인지 한인자녀문제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한국교회의 책임으로 다시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박충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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