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대그룹 중심의 기성 교회가 소그룹 중심의 목회 구조로 체질을 개선하는 것은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교회의 본질적 DNA를 바꾸는 거대한 도전입니다. 이 과정에서 목회자가 집중해야 할 핵심 전략과 흔히 범하는 시행착오를 정리했습니다.
1. 성공적인 전환을 위한 목회 전략
① 첫째, 명확한 비전 제시와 성경적 가치 정립입니다.
전환의 첫 단추는 “왜 소그룹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담임목사는 소그룹의 중요성에 관해 여러 차례 설교와 강의를 통해 성도들이 소그룹에 대한 비전과 확신을 갖도록 도와야 합니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성전에 모이는 모임’과 ‘집에서 모이는 모임’의 균형(행 2:46)을 성경적 근거로 제시해야 합니다. 소그룹은 단순한 관리 조직이 아니라, 성도 개개인이 사역의 주체가 되는 ‘만인제사장적 삶’의 실현 장임을 강조하며 공동체의 미래 청사진을 공유해야 합니다.
② 둘째, 지도자 및 의사결정 기구(당회)와의 공감대 형성입니다.
기성 교회의 핵심 리더십인 당회원들은 급격한 변화에 저항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따라서 목회자는 일방적인 선포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소그룹의 필요성을 소통해야 합니다. 타 교회의 성공 사례 탐방, 소그룹 세미나 함께 참여하기 등을 통해 지도자들이 먼저 변화의 유익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반대자’가 아닌 ‘든든한 동역자’로 세워야 합니다.
③ 셋째, 성도들의 필요와 행복에 대한 깊은 이해입니다.
현대 성도들은 군중 속의 고독을 느낍니다. 소그룹은 단순히 성경 공부를 하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아픔을 나누고 위로받는 ‘안전한 포구’가 되어야 합니다. 목회자는 성도들이 소그룹을 통해 얻게 될 관계적 풍성함과 삶의 변화가 곧 개인의 행복과 직결된다는 점을 일깨워주어야 합니다.
2. 초기 단계 어려움과 실무적 실수들
전환 초기에는 의욕이 앞서 시스템 구축에만 매몰될 때 위기가 찾아옵니다.
① 준비되지 않은 리더 세우기
가장 흔한 실수는 소그룹을 이끌 리더가 충분히 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숫자 맞추기식으로 분가를 단행하는 것입니다. 리더의 영적 성숙도와 공감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그룹은 오히려 갈등의 진원지가 될 수 있습니다.
② 획일화된 운영 방식의 강요
모든 소그룹에 동일한 교재와 엄격한 형식을 강요하는 것은 자발성을 저해합니다. 각 그룹의 연령대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경직된 운영은 성도들에게 또 다른 ‘종교적 짐’으로 다가옵니다.
③ 결과 중심적 사고
수적 성장에 급급해 보고서 위주로 소그룹을 평가할 때, 소그룹 본연의 유기적인 관계는 사라지고 행정적인 껍데기만 남게 됩니다. 변화는 서서히 일어난다는 점을 인정하고 인내해야 합니다.
④ 소그룹 전략에 대한 이해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소그룹에는 전략적 발전 단계가 있습니다. 강의식 혹은 예배식인 1세대 소그룹(구역예배)을 지향할 것인지, 문답식인 2세대 소그룹(제자훈련식)을 지향할 것인지, 역동적 소그룹인 3세대 소그룹을 지향할 것인지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어떤 소그룹을 지향할 것인가에 따라 소그룹 리더의 역할, 구성원의 적정한 숫자, 소그룹 진행 프로그램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목회자, 지도자들은 충분한 스터디를 통해 교회에서 지향하고자 하는 소그룹 모델을 먼저 확립해야 합니다.
3. 결론: 유기적 공동체로의 진화
소그룹 목회로의 전환은 ‘프로그램’ 도입이 아니라 ‘문화’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목회자는 서두르지 말고, 소그룹 내에서 한 영혼이 변화되는 기쁨을 온 교회가 함께 맛보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성도들이 소그룹에서 진정한 사랑과 돌봄을 경험할 때, 교회는 정체된 조직에서 살아 움직이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최영걸 목사
<서울노회 부노회장, 홍익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