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외고] 미국 국가 기도의 날 75주년 현장을 가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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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위한 기도, 역사를 잇다

필자는 2026년 5월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 린 미 국 국 가 기도의 날(National Day of Prayer) 75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 건국 250주년과 함께 기념된 의미 있는 자리였으며, 성경 박물관(Museum of the Bible), 국회의사당 하원 조각 홀(U.S. Capitol Statuary Hall),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 그리고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워싱턴(George Washington)의 생가인 마운트 버넌(Mount Vernon)등 미국의 상징적인 장소들에서 진행되었다.
미국 국가 기도의 날이 열리기 전날인 5월 6일, 성경 박물관 6층에서는 저녁 만찬과 준비 기도회가 열렸다. 만찬은 오후 5시에 시작될 예정이었기에, 필자는 오후 2시경에 미리 입장해 전시들을 관람했다. 특별 전시로 ‘사해 문서(Dead Sea Scrolls)’에 관한 자료들이 마련되어 있었으며, 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온 많은 학생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
만찬장 입구에는 참석자들을 위한 별도의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필자는 직접 초청해 준 국가 기도의 날 의장인 캐시 브란젤(Kathy Branzell)과 글로벌처치네트워크(Global Church Network)의 설립자이자 대표이며 필자의 아버지인 조병호 박사의 오랜 친구인 데이비스(James O.Davis) 박사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성경박물관(Museum of the Bible) 포토존 앞에서, 왼쪽부터 제임스 데이비스 박사(글로벌처 치네트워크 설립자), 캐시 브란젤(국가 기도의 날 테스크포스 의장)과 조민혜 박사(필자).

필자는 국가 기도의 날 의장인 캐시 브란젤의 배려로 맨 앞 주 빈석에 자리할 수 있었다. 그 테이블에는 캐시 브란젤 의장과 그녀의 가족, 그리고 필자와 <First Freedom Art Company>의 CEO인 엘리자베스 칼라일(Elizabeth Carlyle)이 함께 자리했다. 엘리자베스 칼라일과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그녀가 이번 미국 국가 기도의 날의 대표 이미지로 사용된 ‘밸리 포지의 기도자(The Prayerat Valley Forge)’ 원화를 소장한 아트 갤러리의 대표이자, 미국 문화·예술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미국의 저명한 아트 경영자라는 점이었다.
엘리자베스 칼라일은 지난 3년간 집필한 기도 관련 서적을 그날 만찬에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선물 했는데, 그 책은 캐시 브란젤을 포함해 약 80명의 저자가 공저한 책이었다. 필자는 마침 그녀의 바로 옆자리에 앉은 덕분에 직접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그날 만찬 참석자 200여 명에게는 미국 국가 기도의 날 75주년을 기념해 특별 제작된 ‘기념 동전’이 선물로 전달되었다. 이 동전은 캐시 브란젤 의장과 국가 기도의 날 이사회가 직접 참석자들에게 전달 했으며, 앞면에는 조지 워싱턴의 ‘밸리 포지의 기도자’ 이미지가, 뒷면에는 미국 국가 기도의 날 75주년 기념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특히 동전을 전달하는 방식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미국 군대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뜻을 담아 ‘챌린지 코인’을 은밀하게 건네는 전통적인 악수가 있는데, 이른바 ‘비밀 악수’ 또는 ‘코인 악수’방식이었다. 필자는 캐시 브란젤에게 직접 동전을 받았는데, 동전을 쥔 오른손을 편 채 악수를 청하는 그녀의 손을 감싸듯 맞잡는 순간, 손바닥에 있던 동전이 자연스럽게 필자의 손바닥으로 옮겨지는 방식이었다. 동전 전달식이 모두 끝난 후, 캐시 브란젤은 참석자들에게 “이 동전을 팔거나 다른 사람에게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농담 섞인 재치 있는 경고(?)를 전해 현장에 웃음을 더했다.

5월 7일 국가 기도의 날, 본 행사 시작을 알리는 컬러 가드(Color Guard) 세레모니

기도회 도중, 연세가 지긋한 어느 은퇴 군인이 앞으로 나와 참석자 모두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200여명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각자 앉아 있던 의자에 기대어 무릎을 꿇은 채 약 5분 동안 작은 목소리로 나라를 위해 기도했다. 필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박사과정에 이르기까지 23년 동안 영국에서 교육받고 살면서도 학교에서든 교회에서든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은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 순간,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한마음으로 나라를 위해 기도했던 시간은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귀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만찬장에서는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특히 눈에 많이 띄었다. 이날은 미국 국가 기도의 날뿐 아니라 미국 건국 250주년도 함께 기념하는 자리였기에, 미국 군인들을 향한 존경과 감사의 시간도 상당히 비중 있게 마련되었다. 그 자리에는 미국의 전설적인 권투 선수이자 목회자, 기업인으로 활동했던 고(故) 조지 포먼(George Foreman)의 아들도 참석했다. 또한 영국의 고(故) 엘리자베스 여왕과 찰스 국왕, 캐나다 총리, 그리고 여러 미국 대통령들 앞에서 공연한 세계적인 캐나다 음악가 부부이자 ‘SaxAndViolin’ 듀오 아티스트인 일라이 베넷(Eli Bennett)과 로즈메리 지멘스(Rosemary Siemens)가 행사 시작과 중간 순서에서 직접 찬양을 인도했다. 만찬은 오후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마무리되었으며, 참석자들은 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시작될 국가 기도의 날 본 행사를 앞두고 모두 일찍 귀가했다.

/조민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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