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이런 남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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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으로부터 따뜻한 보살핌이나 배려를 받는 아내가 행복하다. 남편의 사랑을 받기 때문이다. 아무리 능력 있고 똑똑한 아내일지라도 남편이 나를 사랑한다는 확신이 있어야 행복한 법이다. 나를 배려해 주고 이해해 주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 주고 여러 대인 관계에서 내 편이 되어 줄 때 아내는 행복하다.
내 친구는 시부모님이 백수 하실 때까지 모셨다. 효자 중의 효자인 남편은 퇴근하면 꼭 시부모님 방을 먼저 들어가 잠깐이라도 이야기 상대가 되어드린다. 매일 그렇게 한다. 그런데 이 남편은 “여보, 이제 와요?” 하고 아내가 맞으러 나가면 꼭 이렇게 말했단다. “여보, 수고했지? 사랑해. 어머니 아버지 잠깐 뵙고 나올게.” 매일 이렇게 말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암말도 안하고 지친 얼굴로 집안으로 쑥 들어오는 남편도 참 많은데 말이다. 그러니 내 친구는 남편이 자기를 제일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남편이 확실히 내 편이기 때문에 불안하거나 걱정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대부분의 아내는 남편과의 대화가 늘 목마르다. 집에 오면 인터넷만 하는 남편, 신문만 보는 남편, 리모컨 들고 TV 앞에만 앉아 있는 남편에게 아내는 속이 터진다. 아내가 남편에게 원하는 것은 길고 긴 대화가 아니다. 아이들과 하루 종일 씨름한 아내의 수고를 잠깐이라도 알아주고 감정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다. 그리고 아내의 재잘거림에 적당히 맞장구 쳐 주는 남편이 최고의 남편이다.
아내가 대단한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그저 아내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다. 하루 종일 남편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아내는 불안하다. 내 남편이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겠구나, 회사에 있겠지, 오늘 출장 간댔는데 간 일은 잘 됐나? 아내의 레이더에서 서너 시간 이상은 벗어나지 않는 남편에 대해 아내는 안심하고 신뢰를 보낸다.
‘그래도 내 남편은 우리 식구들을 결코 굶기지는 않을 거야’라는 확신이 있으면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가족에 대한 책임에 최선을 다하는 남편이라면 혹 사업에 실패를 하더라도 실직이 되더라도 결코 아내의 비난이나 조롱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집안 일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도와준다면 좋겠다. 아이와 잠시 놀아준다든가 청소기를 돌려준다든가 힘든 일 하는 아내를 거들어 주는 일은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남편을 어찌 아내가 존경하고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너무 많은 것을 바랐나? 나는 남편이 원하는 것에 어느 정도 대답하고 있나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다. “남편은 아내하기 나름이예요”란 광고카피가 생각난다.

김영숙 권사
• (사)가정문화원 원장
• 반포교회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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