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긴과보아스] 알고 싶고 보고 싶고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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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생긴 지 벌써 근 10개월이 되어간다. 생활 거리, 사회적 거리라는 말이 생겨나고 교회는 그에 따라 대면 예배, 비대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최근에는 비대면 예배가 완화됨으로 인하여 300명 이상 들어가는 예배당에는 50명 이내로, 그리고 300명 이상 들어가지 못하는 교회는 20명 정도로 유튜브 예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10월 12일부터는 예배당에 30% 이내에서 대면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하여 각 교회는 여러 가지 형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대면 예배가 완화가 되었어도 다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없으니 정부가 대면 예배를 드리라 할 때까지 비대면 예배를 드리는 교회와 목회자들도 있는가 하면 또 어떤 교회와 목회자들은 한 번에 50명밖에 못 들어가니 예배의 횟수를 늘려 1부 예배를 2부 예배로, 2부 예배를 3부 예배로, 3부 예배를 4부 예배로 늘려 한 사람이라도 더 예배를 드리도록 하는 교회와 목회자들도 있다. 또 유튜브 예배를 드려도 한 번 드리는 것으로 예배를 대치하는 목회자들과 교회도 있었는가 하면 또 어떤 목회자들과 교회는 한 번에 20명 정도의 유튜브 예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했으니 그 횟수를 늘려 한 사람이라도 더 예배를 드리도록 하는 교회도 있고, 또 어떤 교회와 목회자들은 주일 예배를 드리던 시간에 생방으로 하는가 하면 평일에 녹화를 해 두었다가 주일에 틀어 주는 교회와 목회자들도 있다.
이렇게 10여 개월을 오다 보니 그 나름대로 익숙해지고 성도의 의식들도 많은 변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내 교회 의식이 사라졌다. 주일이 되면 큰 교회 설교 잘하는 목사님들의 설교를 집에 앉아서도 얼마든지 보고 들을 수 있으니 ‘우리 교회’ ‘우리 목사’라는 개념이 약해졌다. 또 안식일의 개념이 없어졌다. 굳이 교회에 나가서 예배를 드리는 것 보다 내가 보고 싶은 시간에 듣고 볼 수 있으니 안식일의 개념이 약화되었다. 그리고 직분의식, 소명의식이 없어졌다. 굳이 시간과 물질을 내어 봉사할 필요도 없고, 헌금에 대한 부담도 갖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교회는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전도라고 하는 말은 가마득한 말이 되었고, 교회는 교회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거의 황폐화가 되었다. 교회학교가 거의 무너져 내렸고, 예배는 물론 성도 간의 교제도 사라졌다. 벌써부터 이런 통계들이 나오고 있다. 교파를 초월한 65,000개 되는 한국교회 가운데 존폐의 위기를 겪는 교회가 18,000교회, 그리고 건축 후 심각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교회가 180개 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올 겨울이 지나 내년 초가 되면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대하여 대책은 있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대책이라고 하는 것이 코로나19와 관련하여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는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적어도 이런 시대에 교회들과 목회자들이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며, 또 거기에 걸맞는 신앙적 성경적 일들을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다. 세상도 위기 상황에 따라 각 사안별로 매뉴얼이 있지 아니한가?
오늘 우리들에게는 매뉴얼이 없다. 재난본부에서 발표하는 것을 앵무새처럼 반복하여 전하여 주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각 교단이나 신학교는 성경적으로 그리고 신학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이다.

장창만 목사
<록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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