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이야기] 아우슈비츠 수용소 피해자의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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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히틀러가 유대인 600만 명을 학살한 일은 세계 역사상 가장 잔인한 사건이다. 그 당시 아우슈비츠의 재정을 담당했던 오스카 그뢰닝(94)에게 법정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하였다. 아직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되었던 사람 중에 생존자가 70명이 남아있었고 그들이 고소를 하여 재판이 열리게 되었다. 이날 백발의 노인 피고인은 허리가 굽은 상태에 스스로 걸을 수 없어 남에게 부축을 받으며 법정에 들어섰는데 아주 초라한 모습이었다.
그는 그 당시 20대 초반으로 은행원이었는데 상부의 지시에 따라 1942년 9월부터 3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하는데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수감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금품을 강제로 갈취하여 나치 운영 자금으로 상납하는 일을 담당하였다. 그러나 70년이 지나 법정에서 지난날의 잘못을 최후 변론하면서 자기의 잘못을 반성하며 “참으로 미안하고 죄송합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재판 후에 이목을 끈 것은 고소인 중에 한 사람인 에바 모제스 코르(여.81)이다. 그는 그 당시 수용소에서 오랫동안 고통을 당했으며 심지어 생체 실험을 당하기도 하였다.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있어 하나님의 은혜라고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그때 가해자인 그뢰닝에게 형을 지우는 것은 가당하지 못하다고 하였다. 오히려 그를 감옥에 보내는 대신 한 달에 2-4회씩 학생들에게 아우슈비츠에서 있었던 사실을 증언하는 것이 본인과 교육상으로도 유익하겠다고 요청하였다.
그는 자신의 죄를 인정했고, 용서를 구했으며,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는 상부에서 시키는 대로 하나의 “살인기계”의 지나지 않았다고 고백을 하였다. 에바 코르는 그에게 가까이 가서 포옹하며 용서와 사랑의 키스를 하였다.
이때 법정에 있던 사람들이 70년 전 가해자와 피해자였던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며 감격하였다. 가해자 그뢰닝은 내가 비록 살인자였으나 이제는 용서를 받아 새로워졌다고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다.

김광식 목사<인천제삼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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