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비사] 차재명이 본 성신을 근심하게 하는 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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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20년대 한국 교회와 새문안교회 제2대 목사 차재명
미국 북장로교회의 해외선교본부 총무 아서 브라운은 1919년 이런 말을 남긴 일이 있다. “한국 문호 개방 이후 처음 찾아온 전형적인 선교사는 청교도형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고 우리 조상들(미국인)이 뉴잉글랜드에서 1세기 전에 하듯 합니다. 그는 댄스나 흡연이나 카드놀이를 그리스도인들이 할 수 없는 죄로 간주합니다. 신학과 성서 비판에서는 굉장히 보수적이며, 그리스도의 전천년(前千年) 왕국 재림설을 핵심적인 진리고 믿고 있습니다. 고등비판이나 자유신학은 위험한 이단으로 단죄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를 설립하고 조직하고 연합했던” 한국 최초의 상주 목사선교사이자 새문안교회 초대목사 언더우드가 대표적으로 이러한 청교도형의 사람이었다.
한편 새문안교회 제2대 목사이자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어머니교회인 새문안교회의 초대목사 언더우드를 계승한 차재명 목회와 사역의 역사적 위치는 중차대한 것이었다. 그는 서북인으로서 서울 새문안교회의 목사가 되었다. 신학적으로 볼 때, 당시 서북과 서울의 신앙은 서로 상충되는 감이 없이 않았다. 서북은 평양을 중심으로 한 보수 신앙을 견지했고, 선교사들이 전해준 복음에 충실했다. 그러나 서울은 비서북의 중심으로서, 한국적 자주적 교회 설립의 목소리가 높았다. 거기에 반(反) 선교사, 반 교회, 반 교권의 목소리까지 엇섞이는 종파 운동 설립의 양상이 겹쳐 있었다. 새문안교회 제2대 목사 차재명 목회와 사역의 시대적 정황이 대략 이러했다.

2. 성신을 근심하게 하는 일곱 가지 죄들
차재명은 1925년 8월 이후 ‘신자와 성신’이라는 글을 「기독신보」에 연재했다. 한편 차재명이 “교회공동체와 성신을 하나로 연결”하고 “신자가 신자답게 살아가는 일은 오직 성신과의 관계에서 가능하다”고 보았을 때, 그는 분명히 서북의, 선교사들이 전해준, 보수 신앙을 견지할 뿐 아니라, 그 보수 신앙의 수호자로서 당시 한국 교회 역사의 지평에 우뚝 서고 있었다. “이는 우리의 본 셩품이 샹하였던 것이 판명됨이라 연고로 우리가 셩신과 잠시라도 관계가 업게 되면 얼마나 위태한 디경으로 나려가는지 말할 수 업소이다.”
차재명은 성신을 근심하게 하는 죄를 일곱 가지로 나열했다. 풀어 요약하여 옮긴다. “첫째, 신자가 진실히 믿는 자들과 교제를 끊고 사회풍조를 따라 생활하는 것, 둘째, 신자가 신앙적 이상을 저버리고 세상사람 같이 행동하며 돈을 좇는 것, 셋째, 허망하게 자신을 높이며 안하무인하며 신앙을 돕는 교리를 무시하며 교회에 대한 책임을 고사하고 비평하는 것, 넷째, 세례 받을 때 서약한 것을 지키지 않는 것, 즉 성경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고 부인하거나,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고 사생자라고 하거나, 이왕의 허망한 것을 다시 행하거나, 성신의 감화를 받지 않는다거나, 교회의 모든 법규를 지키지 않는 것 등, 다섯째, 근심이 과도하여 도리를 대적하는 것, 여섯째, 내가 성신보다 나으니 내 지혜대로 하겠다는 것, 일곱째, 죄를 심상히 여기는 것”.

류금주 목사 <(총회인준)서울장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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