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춘원 이광수! 그는 과연 친일, 변절 매국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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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원 이광수! 그는 과연 친일, 변절 매국노인가? 그의 장편소설 “아버지는 풍금을 치고”에서 작가는 그 답을 말하고 있다. 또 광복 75주년에, 실체도 없는 친일파 타령은, 이 나라 미래를 망치는 적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춘원은 분명 한국 현대문학에 큰 업적을 남긴 하나의 별(星)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럼에도 그 별은 한 세기가 지나는데도 그 빛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늘 짙은 구름에 가려, 지금까지 그의 문학적 업적은 몹시 폄훼되고 있다. 그것은 춘원이 일제 강점기에 친일 변절하여 민족을 배신한 흠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 춘원은 여태까지 그 흔한 문학관도 제대로 갖지 못하고 있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춘원은 일제 강점기, 전반부에서는 동경 2.8독립선언문 초안을 기초하는 등, 또는 상해 임시정부에서는 독립신문을 발간하는 등, 여러 가지 모습으로 이 나라 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한 독립투사였다. 그러던 춘원이 왜 갑자기 친일, 변절하였을까? 춘원은 자신만의 독특한 신념으로 말년에 친일로 돌아서서,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줬고, 해방 후에는 그 죄로 ‘반민특위’에서 처벌을 받고 옥고까지 치렀다. 이때 춘원은 재판 최후 진술에서 그 유명한 말을 남긴다. “내가 친일을 한 것은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였다. 나의 진심은, 지금은 아니지만, 먼 훗날, 이 나라 역사가 제대로 말 해 줄 것”이라고–. 이 말에 그때 많은 사람들은 개같은 변명이라고 비웃었다.

그 후, 100년의 세월이 흐르는데도 아직까지 춘원은 용서를 받지 못하고 있다. 누가 춘원을 이렇게 만들고 있는가? 지금 춘원을 배제하고는 현대문학을 논할 수 없으며, 그가 남긴 문학적 유산들을 친일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폄하하는 것은 정말 온당해 보이지 않는다. “문학연구에 정치적 논리나 진영논리가 개입하면 객관적인 연구가 진척될 수 없다”라고 춘원연구학회 회장 송현호 교수는 오늘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얼마전(10/12),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아리랑’, ‘태백산맥’을 쓴 소설가 조정래 씨는 이렇게 일갈(一喝)했다.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일본에 유학을 갔다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되어 버립니다. 민족반역자가 됩니다. 일본의 죄악에 대해서 편들고 왜곡하는, 역사를 왜곡하는 그자들을 징벌하는 새로운 법을 만드는 운동이 지금 전개되고 있습니다. 제가 적극 나서려고 합니다. 아리랑을 쓴 작가로서 이것은 사회적, 역사적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법으로 다스려야 됩니다….” 이와 같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어 말썽나자, 조정래 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 나가, ‘일본 유학하면 전부 친일파’란 부분은 ‘토착왜구’의 주어를 빼고 보도하여 일어난, 왜곡된 언론 보도라고 슬며시 변명한 바 있다.

한신대 윤평중 교수는 얼마전 조선일보 자신의 칼럼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관제 민족주의’로 한․일 관계는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 시민사회는 일제 잔재 청산을 내세워 중‧고교 교가를 교체한 데 이어, 유치원 명칭을 ‘유아 학교’로 바꾸자는 운동도 한창이다. 문재인 정권 지지율의 절대 병기인 ‘관제 민족주의’는 민심에 뿌리박힌 반일 감정을 폭발적 상승으로 불러일으킨다. 반일 민족주의를 비판하면 토착왜구로 몰려 생매장된다. 반일 민족주의의 정치적 재구성이야말로 성공의 비기(秘技)라 했다. 이번 조정래 파동은 민족과 민족주의가 역사적으로 재구성된 정치 담론임을 입증한다고 했다. 북한 문제 역시 감성적 민족주의가 대세다. 북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근육 자랑에도 문재인 정권은 김정은 위원장의 빈말에 감읍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초토화 할 북한 핵무력과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을 위로하는 김정은의 민족주의 수사는 정면 충돌한다.
반일‧종북 민족주의는 나라와 시민적 자유를 위협한다. 반일 민족주의는 시대착오적이고 종북민주주의는 역사의 반동이다. 하지만 민족주의가 만든 국민 국가는 인류의 엄연한 현실이므로, “열린 민족주의를 가꾸는 방법 외엔 다른 대안이 없다”라는 윤평중 교수의 주장에는 많은 설득력이 있다. 전적으로 동의하고 싶다. 혈통과 관습에 매인 종족적 반일‧종북 민족 감정은 역사의 퇴행에 불과하다. 종족적 한계를 떨쳐내는 시민적 민족주의라야 한국 민족주의가 부활할 것이다. 반일 종북을 넘어 극일(極日) 극북(極北)으로 가야 우리가 산다.
광복 75주년에 실체도 없는 친일파 타령은, 이 나라 미래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망국의 적(敵)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채학철 장로
<한생명살리기운동본부장·한국장로문인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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