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발언대] 정직한 그리스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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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5~6월, 전두환 정권에 맞서 전국에서 일어난 일련의 민주화 요구 시위는 6월 1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집회를 계기로 정점에 이르고, 6월 29일 당시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통령 후보의 직선제 수용선언(6.29선언)으로 막을 내렸다. 그즈음 1987년 12월 「정직한 그리스도인」이라는 표어를 가지고 새로운 기독교 시민단체가 탄생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과 정통적 기독교 신앙을 복음에 합당한 윤리적 삶을 이념으로 살아가는 정직한 그리스도인, 신뢰받는 교회가 되도록 섬기며,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 시민단체”가 기독교윤리실천운동(CEMK, 이하 기윤실)이다. 기윤실은 창립 취지문에서 “다만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요, 거듭난 신자의 삶은 반드시 경건해져야 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는 성경의 가르침에 순종하고자 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2008년부터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를 통해 명실공히 한국교회의 모습을 바로 보는 거울 역할을 하고 있다. 2020년 2월 발표한 제6차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교회 신뢰도는 ‘신뢰한다 31.8%’ ‘신뢰하지 않는다 63.9%’이며, 속성별로는 목사님 말의 신뢰지표는 ’긍정 30%’ ‘부정 68%’ 기독교인은 ‘긍정 32.9%’ ‘부정 65.8%’이다. 또 사회봉사는 기독교(개신교) →가톨릭교 →불교 순으로 기독교(개신교)가 가장 많이 하는데 신뢰도는 가톨릭교→기독교(개신교)→불교 순이라고 한다. 지난 9월부터 교단총회, 68개 노회, 지노회장로회 총회가 다 끝나고, 11월 19일에는 전국장로회연합회 총회가 끝났다. 교단에서 진행되는 여러 선거를 바라보며 느낀 것은 과정은 중요시 않고, 결과만을 중요시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력서에 경력 허위 작성, 거짓 유포, 상대 후보 음해, 금품 살포 등의 수단으로 표를 사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부정선거를 해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이런 모습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산다는 목사와 장로가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거나 그 말씀을 실천하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성경을 보면 「정직한 자의 특징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과 악을 떠나는 것이다」 (잠 14:2, 16:17) 요즈음 신조어 중에 「팩트체크」((Fact-Checking) 라는 말이 있다.
지금의 시대는 SNS의 발달로 가짜뉴스가 양산되고 창궐하고 있다. 그중에 많은 기독교인들이 그 가짜뉴스를 전파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또 한국교회 곳곳에서 목사님의 설교 표절 문제로 교회가 시험에 드는 일이 많아졌다. 이제는 목사님의 설교도 「팩트체크」 하며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이 불신을 당하는 일은 한국교회에 불행한 일이다. 우리는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은 신뢰하여야 하고, 목사님의 삶은 신자들의 존경을 받아야 한다. 선거를 통하여 선출된 지도자는 선출되는 과정부터 정직함으로 존경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정직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헌신하는 사람이다.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높이는 사람이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교회를 섬기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더욱더 「정직한 그리스도인」이 그리워진다.

지삼영 장로
<서울노회장로회장· 금호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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