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발언대] 시대적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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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하소서’라는 기도를 대중기도 시에도 자주 하고 있다. 그리스도 예수의 피로 구원 받은 우리의 변치 않는 사명은 예수님의 명령 대로 내 양을 먹이고 내 양을 치는 일과 땅 끝까지 주의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이 사명은 정치, 경제 문화의 차이와 환경적 차이로 인하여 그 시대에 따라 조금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초대 한국교회는 인구 2% 미만의 적은 숫자 이지만 삼일 독립선언문의 대표 33인 중 기독교인이 16명이었고 독립운동과 그전 개회기 부터 존경 받는 많은 민족 지도자들을 배출했다. 또한, 해방 후 건국과 경제 발전의 시대를 거치면서 경제와 민주주의 발전을 이루며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경제의 발전과 1990년대 중반까지 폭발적인 한국교회의 성장을 이루었다.
6.25전쟁 이후 많은 교회가 천막을 치고 십자가를 붙이기 시작하여 지금 이르러 대형교회로 성장한 모습들을 우리는 보았다. 기도원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밤을 세워 산에서 부르짖는 기도의 소리가 산속에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던 그 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북 치고 호돌이, 곰돌이 가면 쓰고 동네 한바퀴 돌면 수십 명의 아이들이 쫓아와 교회에 앉을 곳이 없어서 고민했던 모습은 이제 옛이야기가 되어 버렸고 뜨겁고 열정 있던 한국교회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가 되어 버렸다. 이제 한국교회의 쇠퇴기라고들 염려하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코로나19로 인하여 예배가 이루어지지 않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면서 이 시대에 우리의 모습과 사명은 무엇일까?
아직도 모 교회의 세습 문제로 갑론을박하며 세상 사람들로부터 교회의 부정적인 모습만 크게 보여지는 안타까운 모습이 있고 코로나를 대처하는 방법으로 인하여 서로 비방하는 모습과 모 목사에 관하여 비판하거나 옹호하는 것과 진보와 보수의 분열의 모습이 한국교회 가운데 있는 이때에 우리는, 한국교회 장로들은 어떤 모습으로 기도하며 살아가야 할까? 나의 뚜렷한 견해를 가지고 어느 한쪽 편에 서서 한국 기독교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나와 다른 쪽을 파헤치고 비방하는 일에 앞장 서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일까?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하며 인내하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포용하고 이해하려는 모습은 어떤가?

여러 매체를 통하여 비판과 비난을 전문으로 하는 지도자들을 보게 되는데 그것이 한국교회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깊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성경의 말씀과 신앙에 본질에 관한 부분이 아닌 비본질적인 것이라면 서로 비판 비난하는 일은 삼가하자. 마태복음 7장 1절에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라는 말씀이 이 시대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말씀인 것 같다. 우리에게는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사명이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교육과 선교의 사명이다. 이 사명을 끝까지 감당해 나아가기 위하여 노력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란다.

박상명 장로
<인천동노회 장로회장·남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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