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강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살전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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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중학교 미술 시험에 이런 문제가 났습니다.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의 작품인가?” 누구죠? 로뎅이죠. 그래서 대부분 답을 로뎅이라고 잘 썼습니다. 그런데 공부 안 한 녀석이 잽싸게 커닝을 하고는 이렇게 썼습니다. “오뎅” 그러자 그걸 보고 또 다른 녀석은 이렇게 썼답니다. “뎀뿌라” 그 옆에 있던 놈은 한 술 더 떠 이렇게 썼답니다. “어묵”

우리네 삶도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남들이 하는 거 대충 보거나 슬쩍 커닝하여 엉뚱한, 그야말로 국적 불명의 신앙인의 삶을 사는 이들이 있습니다. 교회 나온 지 오래된 이가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을 보면, 이게 정말 그리스도인의 자세인가 싶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야말로 신앙의 오뎅, 뎀뿌라, 어묵이 너무 많습니다.

그중에 가장 많이 오해하고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복에 대한 것입니다. 새해가 되면 가장 많이 듣는 인사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입니다. 그런데 대체 그 복이 뭘까요? 돈인가요? 그래서 복 많이 받으세요 하면 돈 많이 버세요 하는 것과 거의 일맥상통하는 건가요? 부자되세요 하는 것이 가장 최고의 인사가 되는 겁니까?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돈이 없어서 고통당하는 이들도 많지만 돈 때문에 고통당하는 이들도 그 못지않게 많습니다. 돈 쌓아 놓고 불안해 하고, 그 돈 때문에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형제들이 머리 터지게 싸우곤 합니다. 자식이 부모를 협박하기도 합니다.

건강? 건강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건강 때문에 옳지 못한 삶으로 제멋대로 살아 가족들에게 고통을 선사하는 이들도 꽤 있습니다. 어떤 집에 심방 갔더니 차라리 자기 집 양반이 아팠으면 좋겠답니다. 사고를 너무 많이 친답니다. 권력? 평범했으면 행복했을 것을, 평범한 정치인, 학자, 변호사로 행복했을 것을 그 놈의 권력욕 때문에 패가망신 당하는 이들이 허다하고, 심지어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목숨까지 잃는 이들도 있습니다. 영원한 권력이란 없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권력 무상입니다.

그러면 도대체 복이란 게 뭡니까? 뭘 많이 받으란 것입니까? 물량적인 겁니까? 그래서 많이 받으면 큰 복 받은 것이고, 적게 받으면 적은 복, 아예 못 받으면 지지리 복도 없는 사람입니까? 그저 쌓아 놓고 떵떵거리고 호사스럽게 살면 복 많이 받은 것입니까? 그건 세상과 별 차이 없는 거 아닙니까? 예수님이 인정하신 대표적인 복이 뭔지 아십니까?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예수님이 축복하신 복 중에는 그런 물량적인 것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인들이 새해에 인사하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할 때의 그 복은 대체 뭡니까? 행복하라는 겁니다. 행복하기 위해선 어떻게 되어야 합니까? 무조건 많이 받고, 무조건 높이 올라가고, 무조건 건강하고, 무조건 소원 성취하고, … 이렇게 외형적, 물량적, 세속적이어야 합니까? 아닙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들에게 이르시되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눅 12:15) 행복은 물량적인 것에서 오지 않습니다. 오직 이것, 감사함에서 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본 것인데요, 좋은 환경 가운데 사는 분들은 오히려 축복을 잘 모릅니다. 그런데 어려움 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축복의 비밀을 압니다. 밥 한 그릇을 놓고도 감사하고, 어려운 중에도 하나님께서 새로운 복을 주실 때마다 눈물을 흘리며 감격하는 분들, 참 많이 보았습니다. 그 분들이 받은 것이라곤 풍요로운 이들이 볼 때 정말 별 볼 일 없는 것들인데, 가진 자들이 볼 때는 정말 형편없는 것들인데, 그들은 그것들로 가장 행복해 합니다.

행복한 것이 복을 제대로 받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 행복은 결코 물량적인 것에서 오지 않습니다. 그것은 감사함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범사에 감사하라고, 그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성경은 일러줍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정말 내가 새해 복 많이 받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감사하며 살라고 하십니다. 감사해야 행복해 집니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많이 가진 이가 아니라 많이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행복한 것이 복을 제대로 받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 행복은 결코 물량적인 것에서 오지 않습니다. 그것은 감사함에서 오는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기를 원하십니까? 감사하며 사십시다. 범사에 감사하며 삽시다. 하나님을 기뻐하며 삽시다. 그러면 행복해 집니다. 정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양의섭 위임목사

<왕십리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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