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2021년은 어떻게 새해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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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은혜가 함께 하셔서 우리 모두 2021년을 맞게 되었다. 세상과 사람들 살아가는 경우로만 하면, 서로 떨어지고 멀어지고 격리하다가 2021년 새해로 오지 못하였을 게다. 그리고 그렇게 저렇게 새해가 왔다 한들, 뭐 그리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고 말고 할 게 있으랴!
2021년 새로 또 시작하는 1년 삼백 예순 날이 새로운 날이려면 오직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계 21:5) 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 은혜 안에서 전망할 일이고, 우리가 그 역사에 순종과 헌신으로 참여하는 정도에서 정도껏 기대할 일이라 본다. 사람과 사람들의 역사는 이미 경험적으로 다 드러났거니와, 만물 보다 더 부패한 상태에서(렘 17:9) 어떤 기대도 할 수 없음이 현실이다.

<코로나-19>에서 <코로나-20>까지 주시하며 더욱 조심스러운 새해 벽두에, 새해 2021년을 시작하는 우리 교회와 성도들에게 더욱 심각한 도전적인 현실과 상황을 직시하고 주목하게 된다.
먼저는 그저 서로 멀어지고 떨어지고 흩어지며 해체되는 현실에서 “너희도 가려느냐?”는 예수님의 말씀(요6:67)이다. 사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결국엔 예수님을 버리고 다 도망갔다.(막14:50) 현실은 현실이다. 오늘 한국교회와 교인들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이 현실의 수렁에 빠져 있지 아니한가? 예수님이 앞서 말씀하셨듯, “다 흩어지리라”(막 14:27)의 상황이 우리 눈 앞에서 일어나고 벌어지고 있음이다.

이런 말이 있다. “기독교인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몸을 세운다”는 말이다. 종교로서의 기독교인들은 흩어져 버릴 수도 있을 게다. 교회는 “주님 예수를 사랑하고 섬기는 사람들이 주님 예수를 따름”(요 12:26)으로, 거기 비로소 새해가 오고 열릴 것이다. 비록 구레네 시몬처럼 억지로라도! 아리마대 요셉이나 니고데모처럼, 예수님 시체라도 예수님 몸이니 찾고 씻고 입히고 모시는 섬기는 사람들을 통하여 교회는 교회로 보존되고 지켜질 것이다. 과연 2021년 새해가 펼쳐지는 것이다.
그리고 교회당 크기나 시설, 수천 수 만 명 교인의 집결하는 인원 수와 그 크고 많음, 거기서 떨어지고 줍고 나눌 부스러기나 파이를 놓고 각축하는 교회 행태를 그만 두어야 한다. 오죽하면 코로나 폐렴균 바이러스가 그런 모두를 다 산산히 흩어버리는가? 다시 그런 허망한 단물 빨기 시절로 돌아가는 것을 꿈꾸지 말자! 예수님 몸소 “내 아버지의 집, 만민이 기도하는 집을 장사의 소굴이나 강도의 소굴로 만들지 말라!”(요 2:14-16) 하시며 격동 하셨듯, 교회를 교회로 거룩하게(고전 3:16-17,6:19) 하는 데서 2021년은 새해가 될 것이다.

바벨론 포로기의 모르도개와 에스더, 다니엘을 주목하여 보아야 할 게다. 스데반 죽임 당함으로 흩어져 나간 예루살렘교회의 맥락과 그 후의 신실한 성도들의 경우가 타산지석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안디옥 교회의 경우가 우리의 새로운 범례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곧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한”(행8:4,11:19-24) 일이다. 교회가 모름지기 은과 금이 아니라 교회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말하여야(행 3:6) 하지 않겠는가?
사람들 집합체로서의 교인들의 교회와 그 시설과 프로젝트와 행태는 정지당하고 흩어지고 멈춰지고 해체하고 분화되고 있다. 이 틀거리를 다시 복원하고 재생하는 게 교회 회복은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새해가 아니다. 지난 헌 세월의 재탕 삼탕일 뿐이다. 교회는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창조 가운데 있어야 한다(사도신경 첫 고백). 하나님의 새롭게 하심(계 21:5) 가운데서 2021년은 새해일 것이다.
몹시, 많이 흔들렸다. 흔들리지 않는 나라로 교회와 성도들이 남아, 2021년을 진정 새해 새날로 살아가게 되기를 바란다.(히 12:26-29)

임규일 목사
<만성교회·세빛자매회 서기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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