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데일 골프&리조트’라는 골프장 이름은 ‘사계절 내내 봄 같이 따스하고 아름다운 날이 지속되는 계곡’이라는 의미로 지은 것이다. 그런데 2012년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제주특별자치도가 3년에 한 번씩 도내 골프장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녹색경영 우수기업선정에 우리 골프장이 ‘친환경 녹색경영 최우수 골프장’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었다. 3년에 한 번 열리는 시상인 데다 제주도 내 쟁쟁한 29개 골프장과 경쟁하는 것이다 보니 별반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영광스러운 일이 생긴 것이다.
제주도에는 30개의 골프장이 있다. 저마다 푸른 자연을 배경으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어 지역 경제 활성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데, 다른 곳을 제치고 친환경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었다는 건 그야말로 쾌거였다. 게다가 2011년 개장한 뒤 1년만에 이룬 성과였기에 그저 감사할 뿐이었다. 과연 녹색경영, 즉 환경 친화적인 공간을 고집했던 것이 주효했다.
그런데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골프장이 개장한 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 골프장의 수상 기록이 화려하다. 녹색경영, 친환경골프장, 고객만족대상 등 우리 골프장에 쏟아지는 칭찬과 인정이 수상으로 이어지면서 전국 540개 골프장 중 가장 많은 상을 받은 골프장이 되었다.
이 찬란한 흔적을 남기기까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야 하는 용기가 필요했고,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야 하는 의지가 요구되었다. 그 과정은 치열했지만 의미 있었다.
“아니 회장님, 지금 제주도에 골프장 지어봤자 막차라면서요.” 골프장 건설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이런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다. 안정세를 보이는 기업으로도 충분할 텐데 그 골칫덩어리를 왜 맡느냐는 애정 섞인 걱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돕기로 마음먹은 상태라 주변의 염려엔 귀를 닫고 어떻게 일을 진행해야 할지 방법에만 촉각을 곤두세웠다.
떠안듯 골프장 건설 가승인을 받아 놓은 후라 본승인까지 3개월 안에 부지를 확보해 제대로 된 도면을 제출하고 건설에 들어가야 했다. 일단 골프장 건설을 하려면 18번 홀까지 돌 수 있는 충분한 코스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부지부터 확보해야 했다. 이미 마을 측에서 목장 부지를 임대받기로 했던 터라 그들이 제시한 부지에 가 보았다.
30만 평이나 되는 큰 땅이라 잔뜩 기대를 했는데 웬걸, 직접 가서 보니 중간에 서성로라는 큰 도로가 끼어 있는 게 아닌가. 도로를 중심으로 위쪽에 15만 평이, 아래쪽에 15만 평이 있었다. 골프 코스를 도로를 사이에 끼고 만들지 않는 건 상식이었다.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두 가지 버전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어차피 두 부분으로 나뉜 만큼 15만 평 부지 외에 15만 평을 더 사서 약 30만 평을 만들어 정규 홀을 조성하기로 했다.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자 이제는 재정과의 싸움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목장 부지를 담보로 돈을 빌리면 건설 대금으로 사용할 수 있고, 그렇게 재정이 마련되면 마땅한 건설 업체를 입찰하면 된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대출부터 막힌 것이다.
은행 측의 설명으로는 여러 명이 주인으로 되어 있는 땅을 담보로 돈을 빌려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강국창 장로
• 동국성신(주) 대표이사
• 가나안전자정밀(주)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