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길] 당신이 있으니까, 제가 있습니다 (고전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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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부분 아침에 만나면 “굿모닝?”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합니다. 그런데 아프리카에서 많이 쓰는 인사말 가운데 “우분투(Ubuntu)”라는 인사말이 있습니다. 우분투(Ubuntu)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말 중 하나인 반투어(Bantu language)의 인사말입니다.
이 인사말은 좀 독특합니다. “당신이 있으니까, 제가 있습니다”라는 뜻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인사를 하는 아프리카의 부족은, 낯선 여행자가 찾아와도 아무런 대가 없어 식사와 숙소를 제공합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해도 일등과 꼴등을 정하지 않고 모두가 함께 하는 놀이만 한다고 합니다.
우분투(Ubuntu) “당신이 있으니까 제가 있습니다” 상대의 실존에 대한 공경과 사랑을 보내고 그로 하여금 나 자신을 확인하는 이 인사말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인사말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요즈음 서글픈 것은 어느 새 타인은 나를 있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존재가 되어가는 것으로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있으니까 제가 있습니다”가 아니라 “당신이 있으니까 제가 불안합니다” “당신이 있으니까 제가 너무 괴롭습니다” “당신이 있으니까 제가 죽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은 이렇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이 홀로 있는 것이 좋게 보이지 않아서 아담의 갈비뼈로 여자를 만들고 그 여자를 “돕는 베필”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그래서 부부는 돕는 베필로서 서로를 보완하고 채워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할 때 천생연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서로 돕는 베필이 되지 못하면 천생연분이 아니라 평생 웬수가 되는 것입니다.
몸은 하나에 머리가 둘 달린 새가 있었습니다. 새의 몸을 조종하는 머리는 둘이었지만 움직일 수 있는 몸은 하나였기에 한쪽 머리가 양보를 해야만 먹이를 먹고 하늘을 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왼쪽의 머리가 욕심이 더 많아 대부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했고, 먹이를 먹을 때도 자기가 맛있고 풍성한 쪽을 다 먹고 나서야 오른쪽 머리에게 몸을 사용하게 했습니다. 오른쪽 머리가 한 번만 자기가 먼저 밥을 먹게 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왼쪽 머리는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다음 날 이 새는 죽고 말았습니다. 자기 식사시간이 되었던 오른쪽 머리가 열매 대신 독초를 먹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라는 공동체성을 버리고 나만 홀로 살고자 하면 결국은 함께 공멸하고 말 것입니다. 이제 우리 이웃을 바라보면서 “당신이 있으니까 제가 있습니다”라고 고백을 하면서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기를 소원합니다.

김승민 목사
<원미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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