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회 총회 특집] 총회장 류영모 목사 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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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공공성이 회복되어야 할 때”

자랑스러운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6회 총회장으로 부족한 종을 부르시고 세워주신 하나님께 찬송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사랑과 기도로 격려해 주신 총대님들, 서울서북노회, 한소망교회 성도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고신측 교회들이 주류를 이루던 경남 거창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장아장 걸어 통합측 교회로 나갔고 지금까지 평생 통합측 교회 안에서 살아왔습니다. 누군가 저를 물방울로 만들어 떨어뜨리면 “통합” 하고 떨어질 것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1년 6개월을 견디어내며 취임하는 총회장에게 기대와 요구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기에 저는 한없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다만 저는 첫째, 많은 일을 하기보다 중요한 일을 올바르게 감당하겠습니다. 제가 졸업한 거창고등학교의 직업선택 10계명을 들어보셨을 것 입니다.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모든 것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황무지로 가라. 정의와 공의의 길로 가라.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는 곳으로 가라.
사랑하는 총대 여러분, 수많은 위기와 도전들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는 이때 이 길을 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겠지만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해 몸부림을 해 보겠습니다.
둘째, 중심에 서는 신학-복음주의 신앙과 에큐메니칼 정신에 더한 교단신학의 정체성을 굳건히 지켜가겠습니다. 우리 총회가 우리 사회의 중심, 한국교회의 중심, 세계교회의 중심에 서서 교단의 품격과 위상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셋째, 이번 제106회기 총회 주제는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입니다. 위기는 본질로 돌아오라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9,300여 교회가 함께 복음으로 돌아가 새로워지고, 교회의 공공성과 공적복음을 회복하며 세상을 이롭게 하도록 애쓰겠습니다.
후세의 사가들은 제106회기 총회를 사상 가장 어려웠던 한 해로 기억 할 것입니다. 지금 교회사는 BC(Before Corona)와 AD(After Disease)로 나눠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을 것입니다. 모든 교회 환경, 사회 환경이 달라져버린 뉴노멀을 준비해야 합니다. 아니 지금 당장 전방위적 위기 속에서 ‘교회는 과연 다르구나’라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지금 ‘사람마다 교회를 두려워 하고 온 백성이 칭송하는 교회로 회복하라’(행 2:43~47)는 주님의 부름 앞에 서 있습니다.
사랑하는 총대 여러분, 이 부름 앞에 어떤 자세로 총회를 섬겨야 할 까요? 부족한 저의 정치 철학이 하나 있습니다. △바른길을 가다가 고난받고 비난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목적이 선하면 수단도 선해야 한다. 목표가 선하면 가는 길도 선해야 한다. △정치는 짧고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하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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