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교정의 날’과 경찰교정선교주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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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인간의 사회적 행위도 너무나 다양하기에 광범위한 유형의 범죄가 유발될 수 있다. 그러므로 경찰 교정이 보호하고 선도하고자 하는 사회도 그 사회의 가치와 규범이 다양하고 복잡할 수밖에 없기에 경찰 교정 선교도 그만큼 복잡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도 10월 28일을 ‘교정의 날’로 지냈다. 76년 전 일제로부터 교정 업무를 되찾아 자주적인 교정행정을 시작한 걸 기념하여 제정한 법정기념일로, ‘교정의 날’은 재소자들 교정 교화를 위해 헌신한 교정 공무원과 교정 참여 인사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교정의 참 의미를 새기는 날이다. 올해는 제76주년 교정의 날을 맞이하여 성실하고 모범적으로 재소자들의 교정 교화와 건전한 사회 복귀 등을 위하여 헌신하는 교도관들과 교정위원들을 격려하였다.

교정에 있어서 변화는 우리 사회에 시민의식의 성숙기와 그 걸음을 같이 하고 있다. 또 교정행정의 전문화에 대응한 다양한 인재 육성 및 영입은 사회의 변화에 따른 교정의 수요를 적절히 수용함에 큰 역할을 한다. 그리고 실질적인 교정이 가능한 환경으로 정착할 수 있는 치료 패러다임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교정시설은 수용자들이 외부와 격리된 채 장기간 생활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생활환경은 인간다운 삶의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재소자를 대우하자는 것이 아니라 보다 인간다운 환경에서 인성이 개발되고, 궁극적으로 수형자라 할지라도 우리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보호하자는 의미이다. 

교정의 전문화와 함께 교정위원의 전문화 제고에도 힘을 써야 한다. 교정의 직무와 지도력 등 체계적인 전문역량 증진을 위한 추진계획의 이행이 필요하다. 교정의 역량은 수용질서와 보호를 위한 신체적 운동능력과 수용자 처우에서의 적법절차에 따른 합리성을 높이기 위한 법률적 소양, 심리 및 정신장애의 치료를 위한 심리학에 기반을 둔 상담 능력 등이 주요한 직무 역량이다. 교도관들과 교정위원들에게 교정 교화의 역량 강화가 지속해서 필요하다.

11월 둘째 주일은 총회가 제정한 ‘경찰교정선교주일’이다. 그런데 지키는 교회는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경찰·교정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교정 선교는 형벌을 집행하는 과정이나 범죄자를 처벌하기 위해 이용되는 관행, 또 교정시설에 수용자들 교정에 참여하는 이상의 의미가 있다. 즉, 교정 선교는 우리가 교정시설에 주 예수의 사랑과 복음으로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봉사하며 재소자들의 생명을 구원하고자 하는 사역이다. 

총회는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 10년’(2012~2022)을 추진해 오고 있다. 첫해 2012년은 “그리스도인, 작은 이들의 벗”이라는 주제다. 성경 마태복음 25:31~40과 레위기 19:18을 근거로 주제가 정해졌다.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는 “하나님 사랑”의 명령과 함께 가장 큰 계명이요(마 22:38), 예수께서 주신 새 계명이다. 이 말씀이 작은 이들에 대한 교정 선교의 성경적 근거이다. 

총회는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를 주제로 제106회기를 시작했다. 총회가 앞장서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으로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세상을 섬김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단이 되어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여 한국교회가 민족의 희망이 되어야 할 것이다.

경찰·교정선교는 범죄인에게 하나님의 용서, 화해, 사랑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교회는 생명을 살리는 교정 선교에 동참하고, 죄인도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해야 한다.

/이인철 박사<모리아교회 담임목사·한국교정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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