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길] 좁은 문 험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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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가공무원 7급 공개채용시험 경쟁률이 47.8 대 1이었습니다.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지난 해 기업은행은 선발인원 250명에 서류지원만 19,298명이 지원했습니다. 여기에 입사하려면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왜 이렇게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고 애를 쓸까요? 그 문을 통과하기만 하면 탄탄대로가 있고 나의 앞에는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도들은 ‘네 시작은 미약할 지라도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철석같이 믿습니다. 그래서 지금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하면 시작은 미약해도 나중은 심히 창대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들이 가기를 꺼려하는 좁고 초라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더 많은 복을 주실 것이라는 기대를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좁은 문을 선택한 사람 앞에 그냥 좁고 험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천국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천국에서 주님 만나는 그 날까지 험한 길을 가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 것도, 교회의 직분을 받는 것도 좁은 문을 선택한 것입니다. 좁은 문을 선택했으니 우리 앞에 펼쳐져 있는 길은 험한 길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입니다. 내 뜻을 버리고 다만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며 살아야 하는 길입니다.

험하고 좁은 길을 가게 될 줄 알면서 선택했지만, 끝내 견디지 못하고 넓은 길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나의 앞에는 험한 길만 있느냐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내 인생은 험한 길이었지만 곧 평탄한 길이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를 갖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험한 길로 가는 사람들은 불쌍한 사람들일까요? 불행한 삶일까요?

일부로 험한 길을 선택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울대 입구에서 과천을 가는데 차를 타고 가면 편할 것을 굳이 관악산을 힘겹게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즐거워합니다. 더 험한 길을 찾아 큰돈을 쓰며 네팔의 트레킹 코스를 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40일의 긴 기간 동안 스페인의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길로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기로 하고 좁은 문을 선택한 우리 앞에 험한 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험한 길을 즐길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생명의 길인 좁은 문을 선택하였으면서 큰 길을 가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스스로를 불행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큰 길을 가는 사람들 흉내를 내려고 하지 마십시오. 힘겹게 한 발 한 발 내딛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주님을 만날 때까지 가십시오. 그 길의 종착역에 영생이 있습니다.

남기완 목사

<평안을더하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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