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사회봉사주일 총회장 목회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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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으로 지구생명공동체 회복되길

주의 영을 보내어 그들을 창조하사 지면을 새롭게 하시나이다(시편104편 30절)

총회는 제63회 총회(1978년) 시 매해 3월 첫째 주일을 ‘사회봉사주일’로 지키기로 결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 3년여 간의 팬데믹 상황과 기후위기의 문제는 사회봉사주일을 지키는 교회들에게 봉사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후변화와 팬데믹이 국경을 넘나들며 계층을 가리지 않고 사회‧경제 전반을 흔들고 있습니다. 위기에 처한 세계는 우리에게 새로운 가치관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생태적 위기에 처한 지구와 인류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와 실천이 오늘날 교회에 요청되는 사회봉사입니다.

106회기 총회 주제는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입니다. 복음에는 힘이 있습니다. 사람과 세계를 변화시킬 능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복음이 더 많은 사람에게 들려지기를 모든 피조물은 고난가운데 기다리고 있습니다(롬 8:18~30). 오늘 세상을 살리는 복음은 기후위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복음입니다. 이것은 기존의 복음과 다른 복음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를 경험한 그리스도인들이 기후위기에 처한 세상을 돌보고 치유하는 사회선교에 기반을 둔 복음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협은 팬데믹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위협적입니다. 매년 이상고온, 집중호우, 가뭄, 폭설, 한파, 일조량 부족 등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면서 대규모 피해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간 기상재해로 2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재산 피해와 복구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약 10조 7,000억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우리에게 일상이 되고 있으며, 미래세대에게는 그 피해가 더욱 잔인하게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강력하게 확대될 것입니다.

감염병과 기후위기라는 현대사회의 위협을 해결할 수 있는 구심점은 바로 ‘탄소중립’에 있습니다. 세계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그린 뉴딜, 지속가능성 등의 슬로건은 ‘탄소중립’으로 수렴되어, 기후대응 핵심의제로 탈탄소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은 에너지 소비를 최대한 줄이면서 기존의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에너지 전환에도 불구하고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자연의 식물을 통해 흡수하거나 기술적으로 제거하는 정책입니다.

기후위기 시대의 사회봉사의 출발은 창조주 하나님의 눈으로 세계를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창조신앙과 예수그리스도의 희생적 삶에 근거한 경건과 절제의 영성을 추구해야 합니다. 환경문제에 관한 무관심은 우리를 의도하지 않은 폭력, 느린 폭력, 간접적-구조적 폭력의 가해자로 만들고 자신도 모르게 직접적 가해자의 위치에 올려놓습니다. 지구생명공동체는 하나님의 은총 아래 모든 생명들이 씨줄과 날줄이 되어 생명 망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국교회 성도 여러분!
창조신앙에 입각한 청지기적 감수성과 생태적 영성을 통해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명령을 발견한 그리스도인들로서 편리함을 포기하는 삶을 선택할 때입니다. 소비주의를 벗어나 조금 불편한 삶을 선택하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좁은 문으로 함께 들어갑시다. 그래서 이 지구생명공동체가 온전히 회복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녹색은총의 통로가 되어봅시다.

2022년 3월 6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류영모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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