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선교] 마음의 폭을 넓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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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출신의 로마 가톨릭사제인 헨리 나우웬(Henri Nouwen, 1932~1996)은 《마음의 길》이란 책 속에서 이웃을 섬기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다른 사람의 과거로부터 죽어야 하고 다른 사람을 향한 분노로부터 죽어야 한다”는 것이다. 창세기 45장에는 자신을 웅덩이에 집어넣고 죽이려 했으며 미디안 상인에게 팔았던 원수 같은 형들과 요셉의 극적인 만남이 소개된다. 생사의 기로를 헤맸던 요셉에게는 22년 전에 입었던 상처가 고스란히 되살아났을 것이다. 이제는 입장이 바뀌었다. 이집트의 총리대신이 된 요셉은 거지가 된 형들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수도 있었고 공개재판으로 처형할 수도 있었다. 자신들의 행동을 잘 알고 있던 형들은 공포와 두려움으로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었을 것이다. 

그때에 요셉은 두려워하는 형들에게 “내게로 가까이 오소서. 나는 당신들의 아우 요셉이니 당신들이 애굽에 판 자라. 당신들이 나를 애굽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라고 말했다. 누가 큰 자인가? 누가 지혜로운 인생인가? 잘 사는 인생은 다른 사람의 과거와 다른 사람을 향한 분노로부터 죽는 자이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십자가 밑에 정과 육을 못 박고 날마다 죽는 것이다. 신앙이 건강하고 성숙할수록 이해력과 포용력이 넓어진다. 이웃의 실수와 허물을 덮어주고 용서하는 마음의 그릇이 커진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속 좁은 사람’, ‘꽉 막힌 사람’, ‘좁쌀 같은 사람’, ‘편견이 강한 사람’, ‘고집이 센 사람’ 등등이 있다. 필자가 섬기는 교정시설 안에 형제·자매들이 출소하여 교회로 찾아올 때에 피해를 두려워하는 중직자들도 있다. 그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필자가 섬기는 《세계로 교회》에는 33개 서클 중에 ‘교정 사역부’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다. 교정 사역부가 담당하는 섬김의 사역은 크게 세 가지이다. 하나는 매해 3월 1일 열리는 ‘법무부 교정공무원 초청 영성 축제’이고 둘째는 ‘전국 교정교역자협의회 소속 800여 명의 목사님들을 섬기는 일’이고 마지막은 출소 전 변화를 위한 ‘새 생명 희망학교 사역을 감당하는 일’이다. 교정 사역부는 현직 교도관들과 출소 전 새 생명 희망학교를 수료하고 변화의 삶을 사는 형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사도 바울은 많은 은사를 가진 고린도교회에 넓은 마음을 갖고 서로를 이해하라고 권면한다. ‘옹졸한 마음’에서 탈피하여 ‘바다 같은 넓은 마음’을 갖자. 부모, 형제를 용서하고 이웃을 사랑하자.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으로 세상을 살자. 마음의 문을 열자, 활짝 열자. 더 넓게 열자. 마음을 넓히는 것이 큰 사람이 되는 것이고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다.     

김성기 목사 <세계로교회>

법무부 사)새희망교화센터 이사장

대한민국새희망운동본부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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