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 길] 설교 준비에 집중하는 목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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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년 연 말 강원동노회 공로, 동해청운교회 원로목사로 만 48년 목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저는 20대 초반에 단독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뒤돌아보면 48년 목회는 돌아서면 설교요 돌아서면 설교시간이 돌아왔는데, 설교 준비에 집중하는 목회였습니다. 강단을 기름지게 가꾸라. 강단에 목숨을 걸라. 양떼는 목자가 치기 나름이라는 말씀이 목회의 좌우명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양을 치는 목장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지만, 이스라엘에 가서 갈릴리 지역으로 올라가면 산기슭에 떼를 지어 다니는 양떼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섬기는 교회는 하나님의 목장입니다. 우리가 섬기는 교회의 큰 목자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섬기는 교회의 작은 목자는 하나님께서 파송하신 위임목사, 담임목사입니다. 하나님이 보내주신 교인들은 하나님의 양떼들입니다.

그렇다면 작은 목자되는 담임목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 담임목사의 목회 자세가 목회를 좌우합니다. 먼저 큰 목자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누구보다 더 사랑하고 배우며 닮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악한 짐승들이 손 못 대도록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양떼를 목숨 걸고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양떼들이 잘 자라도록 기름진 꼴을 먹여야 하고 보살펴야 하며 쳐야 합니다.

목자는 상처받은 양은 싸매야 합니다. 병든 양은 치료해야 합니다. 어린 양은 무럭무럭 자라나도록 키워야 합니다. 양이 나이가 들면 사소한 일에도 섭섭하다고 하고 삐지기도 잘합니다. 나이 든 양들이 소외됐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잘 위로해야 합니다. 젊은 양들은 주인을 위해서 더 젖을 많이 짜고 털을 더 많이 깎아 주인을 위해서 더 희생하고 봉사하는 성숙한 양으로 길러야 합니다. 만일 젊은 양만 붙들고 있는 목장이 있다면 그 목장은 곧 문제가 일어날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양은 목자에게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나를 먹이고 지키고 보살피는 목자를 따라가야 합니다. 잘 따라가야 합니다. 목자를 따라가야 양입니다. 목자를 따라가지 않는 양이 무슨 양이겠습니까? 목자를 따라가되 목자의 얼굴, 고향, 나이, 학벌, 생활을 보고 따라가는 것 아닙니다. 목자가 사는 생활을 들여다보면 저게 목자가 사는 생활이냐고 크게 실망합니다. 그러므로 양은 목자를 따라가되 목자의 입에서 나오는 음성 듣고 따라가야 합니다.

내 목자가 이단, 지옥으로 인도하지 않고 성경적, 신학적, 교리적으로 틀리지 않았으면 안심하고 마음 푹 놓고 따라가야 합니다. 여기에 목자의 사랑받는 양, 목자가 신뢰하는 양, 목자가 자기 생명처럼 여기는 양이 되는 비결이 있습니다. 목사의 설교를 듣는 교인의 유형은 다양합니다. 그런데 준비 기도를 많이 하고 앞자리에 앉아서 설교자에게 집중해 고개를 끄덕이며 아멘으로 화답하면서 진지하게 말씀을 듣는 교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실천합니다.

이런 교인은 얼마 후 신앙이 튼튼하게 성장해 교회 안에서 큰 일꾼이 됩니다. 나아가 지역사회와 대한민국의 큰 인물이 됩니다. 생업과 자녀들까지 확실히 잘 됩니다. 왜 그렇습니까? 말씀 자체가 은혜요, 말씀 자체가 능력이며, 말씀 자체가 간증이요 기적이기 때문입니다. 목회자가 예배시간마다 설교 준비에 집중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김병훈 목사

<동해청운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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