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발언대] 아집에 얽매이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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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에 나와 다른 또 한 사람이 있다. 그놈은 내 말도 듣지 않고 자기 고집대로 하는 안하무인(眼下無人)이다. 모든 이에게 말은 너그럽게 하여 천하호인이고 덕스럽기까지 하지만 자기 유익을 위해서는 양보도 하지 않고 상대를 이해하려 들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고집이 없는 사람이라며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옳다고 우기기만 하니 다른 방도가 없다. 아예 남의 얘기는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고집불통이니 서로의 잘 잘못을 따지려 들다보면 오히려 감정만 상하기 때문에 피하는 게 상책이다. 나는 옳고 너는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에 차이가 있을 뿐인데 너는 틀렸고 내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니 어르신이나 선배 대접 받기는 고사하고 꼰대라는 소리까지 듣게 된다. 이런 소리를 듣는 이유는 자기만의 독특한 아집 때문이다. 아집은 자기 생각을 관철하려는 잘못된 생각으로 올바른 주장이 될 수 없으며 또한 리더로서의 바른 소양도 아니다. 그 아집 때문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 서로에게 가시가 되어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된다. 그래도 자기의 고집스러움을 알고 고치려 하는 사람도 있으니 이런 사람은 주님을 내 안에 조금이라도 품고 사는 사람이 아닌가 한다. 

이제껏 내 고집대로 살아왔으니 이제라도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여 상대의 생각을 존중해 준다면 인격적으로 덕스러운 어르신의 대접을 받게 되리라 믿는다. 이게 바로 예수님을 닮고자하는 조그마한 변화로 꼰대에서 벗어나는 첫 관문이 아닌가 한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 아니라 행동임을 알고 우리의 마음가짐을 주님께 맡기고 우리의 마음에 성령님의 임재하심을 간절히 구하면서 조금씩 나를 내려놓아야 한다. 말로써 거룩함보다 행동으로 본을 보이며 자존심을 내려놓고 내가 먼저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함으로 상대가 오해하지 않도록 나를 갈고 다듬는 신앙의 성숙함을 보이는 어르신이 되어야 할 것이다. 

혹시 나로 인하여 상대가 상처를 받았다면 내가 먼저 사과하고 미안함을 표현할 때 깊어지는 앙금을 조기에 씻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내 주장만 내세우지 말고 형제와 화해하는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될 때 아집도 내려놓게 될 것이다. 내 주장만 옳다고 우격다짐만 할 것이 아니라 내 고집으로 인하여 상처받을 사람을 생각하여 옳고 그름을 떠나 내가 먼저 상대를 이해해 주는 선한 마음의 어르신이 되었으면 한다. 

이럴 때 아집도 떠나가게 되고 상대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넉넉한 마음이 생김으로 상대를 이해하는 주님의 마음을 가지게 되리라 믿는다. 그 주님의 마음이 아름다운 향기를 발하여 아집을 고쳐 세상에 덕을 끼치고 본을 보이는 참 그리스도인으로 변화되어 교회를 새롭게 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주역이 되리라 확신하며 소망을 담아 나의 고집스러운 못된 자아를 다스려 본다.

장운광 장로

<순천노회장로회전회장, 순천세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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